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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문서비스 플랫폼, 직역 단체와 상생의 길 찾아야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법률 등 전문분야 플랫폼 속속 등장

소비자 편익-부작용 둘러싸고 논쟁

혁신 스타트업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서로 윈윈할 발전적 방안 모색해야





플랫폼은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한다. 플랫폼의 출현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전문 서비스 영역의 플랫폼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 리걸줌은 지난 6월 30일 나스닥에 상장해 73억 5,000만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텔라독도 이미 2015년 나스닥에 상장해 2021년 1분기 기준 5,150만 명의 유료 회원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법률·의료 등 전문 서비스 영역의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법률 서비스 플랫폼인 ‘로톡’, 미용·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강남언니’, 원격진료와 처방약 배송 서비스 플랫폼인 ‘닥터나우’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러한 전문 서비스 플랫폼에 대해 사회적으로 많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플랫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편익을 강조한다.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전문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제공하면 소비자의 접근성과 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으로 부각된다. 시장 밖에 있던 공급자와 수요자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면서 시장을 확대하기 때문에 참여자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반면 이해 관계가 있는 단체들은 역기능을 우려한다. 특히 변호사·의사·약사 등의 전문 직역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국민의 법적 권리와 건강에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에 플랫폼으로 과당 경쟁이 발생하면 서비스의 질이 낮아지고 국민에게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플랫폼이 거대화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독점과 그로 인한 전문 직역의 종속화를 경계하기도 한다.



분명한 사실은 전문 서비스 영역에서 플랫폼이 탄생하는 것은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이다. 흐름 자체를 부정하는 것보다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전례 없이 빠르게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스타트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젊은 창업가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과감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젊은 창업가들은 혁신과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국민을 편리하게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도전과 꿈이 좌초된다면 청년들은 좌절하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국내 플랫폼 스타트업을 막는다고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기업까지 막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플랫폼은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급자의 도움 없이는 플랫폼이 운영될 수 없다. 국내 시장에서 국내 플랫폼들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반면 전문자격사 협회는 법으로 지위를 보장받고 있고 회원 사이의 연대감과 결속력도 강하다. 체급이 다르지만 서로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공급자 차원에서 플랫폼 스타트업들과 지혜로운 상생 방안을 모색한다면 우려하는 부작용을 완화하고 서로가 윈윈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혁신은 없다.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발전적인 미래를 그려 나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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