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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간에서 철수 완료…20년 전쟁 막 내렸다(종합)

C-17기, 미국대사 태우고 11시59분 이륙

12만3000명 탈출…탈레반, 완전독립 주장

미국 공군 항공기가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불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연합뉴스




2001년 시작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30일(현지시간) 20년 만에 끝이 났다.

AP통신에 따르면 중동과 중앙아시아 군사작전을 책임진 케네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국무부 브리핑에서 미군의 C-17 수송기가 아프간 현지시간 30일 밤 11시 59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시한으로 정한 31일을 불과 1분 앞두고 철수가 완료됐다. 2001년 뉴욕 무역센터 등에 대한 무장조직 알카에다의 9·11 테러에서 촉발된 아프간전은 이날 미국이 미군 철수와 민간인 대피 완료를 선언함에 따라 공식 종료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아프간 철수의 완료와 미국 시민, 제3국인, 아프간 현지인의 대피 임무 종료를 선언하기 위해 섰다"고 말했다. 대피작전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12만3,000명이 아프간을 탈출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6,000명의 미국인이 아프간을 떠났다고 밝힌 가운데 매켄지 사령관은 100명에 못 미치는 미국인이 탈출을 희망했지만 시간 내에 공항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차 안에 로켓 발사기가 놓여 있다..연합뉴스


탈레반은 아프간 완전 독립을 주장하면서 전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1년 뉴욕 무역센터 등에 대한 9·11 테러가 발생한 다음 달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시작된 미국 주도의 서방 진영과 아프간 내 탈레반의 싸움이 마침표를 찍게됐다. 미국은 9·11 테러 배후로 지목한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당시 아프간 정권을 쥔 탈레반에 인도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아프간을 침공해 전쟁이 발발했다.



유럽 등 서방과 합세한 미국은 탈레반을 축출한 뒤 친미 정권을 세우고 2011년 5월 빈라덴까지 사살했지만 미국은 내내 전쟁의 수렁에 빠져 나오질 못했다.

알카에다 축출 목표는 탈레반 소멸로 바뀌었고, 아프간에 미국식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정부 수립이라는 임무까지 생겼다. 그러나 산악 지대의 특성을 십분 이용한 탈레반은 끝까지 버티며 게릴라전, 테러를 통해 미국을 괴롭혔다.

조지 W. 부시 때 시작된 전쟁은 이후 물적, 인적 피해 증가와 더불어 미국 내 반전 여론 고조라는 저항에 부딪혔다.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정권마다 아프간전 종식과 미군 철수를 내세웠지만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탈레반을 소탕할 수 있다는 국방부 등 매파의 주장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숨진 미군 전사자들의 시신을 담은 관이 29일(현지시간) C-17 수송기에 실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아프간전은 미국과 아프간 모두에 큰 상처만 남겼다. 지난 4월 기준 아프간전으로 희생된 이는 약 17만 명으로, 아프간 정부군(6만 6,000명), 탈레반 반군(5만 1,000명), 아프간 민간인(4만 7,000명) 등 아프간 측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미군 2,448명이 숨지고 미 정부와 계약을 한 요원 3,846명,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동맹군 1,144명 등 미국 역시 적지 않은 인명피해를 겪었다.

미국의 전쟁 비용은 1조 달러(1,165조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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