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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메타버스 시대, 민간의 창의와 혁신 기대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선거 유세를 펼쳐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동물들이 살고 있는 숲속 마을에 합류해 살면서 산책, 낚시, 곤충 채집, 집 인테리어 등의 활동을 하고 온라인 친구와 같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즐길 수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Meta)’과 ‘우주(Universe)’를 합친 말이다.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 세계를 뜻한다. 요즘 유행하는 메타버스의 개념이 이미 20년 전 출시된 ‘동물의 숲’에 녹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온라인 캐릭터인 ‘미니미’와 원조 가상 화폐 ‘도토리’를 쓰던 싸이월드에서 메타버스의 초기 모델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아님에도 메타버스는 최근 급속도로 각광 받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PwC는 메타버스 관련 시장이 지난해 약 110조 원에서 2030년 1,77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고, 주식시장에서도 메타버스주(株)가 폭발적인 강세다. 그래서인지 우리 정부가 여러 부처 공동으로 메타버스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 지난달 발표한 한국판 뉴딜 2.0 정책에 메타버스 산업 육성을 새롭게 추가하고 이를 위해 2조 6,000억 원의 국비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정부가 과연 무슨 비전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방침도 잘 보이지 않는다. 과거 4차 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예산 사업을 쉽게 만들어냈듯 메타버스도 그렇게 활용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극도의 창의성이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다.

과거 우리 기업들은 페이스북·트위터가 나오기 수년 전에 이미 독자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아이러브스쿨·버디버디·싸이월드 등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 그런데 뒤늦게 출발한 페이스북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동안 우리나라 서비스는 사업을 확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문을 닫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각종 규제와 작은 시장, 개방성 부족 탓이었다.

SNS 시장과 달리 앞으로 메타버스 시장에서 주도권 양상은 크게 다를 수 있다. 게임·정보기술(IT)·플랫폼 등의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최대한 간섭하지 말고 민간의 혁신과 창의를 이끌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맡겨두는 것도 괜찮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우리나라에만 있는 각종 불필요한 기업 규제를 완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내년 대선 이후 들어설 새 정부가 깊게 고민하고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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