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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과 간절함 사이…첫 경선 현장 與 대권 주자들의 말·말·말

지난 4일 첫 지역 순회 경선 대전서 열려

'민심 바로미터' 충남·대전 시민에 구애

첫 경선 결과 1위는 이재명, 과반 득표

지난 4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자가격리 중인 정세균 후보는 영상으로 연설했다./연합뉴스




지난 4일 ‘민심의 바로미터’대전·충남 지역 경선 현장에서 보여준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의 구애작전은 뜨거웠다. 앞다퉈 여당 대권후보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간 알려지지 않은 자신 만의 강점을 한번 더 강조하기 위해 연설회 무대 위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서울공화국 해체하겠다”


기호 2번 김두관 후보는 이날 자신이 ‘분권주의자’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분권으로 서울공화국을 해체할 것”이라며 “서울공화국을 해체해 지방도 잘 사는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호감도가 낮은 후보는 본선 경쟁력이 낮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본선은 결국 51대 49의 싸움”이라며 “본선에서 이기려면 호감도가 좋아야 하는데 후보들 보고 세간에서 ‘왕비호’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도 1위인 이재명 후보는 비호감도가 50%, 2위인 이낙연 후보는 62%에 달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를 꺼내 들기도 했다.

김 후보는 “과거의 행적이 의심스럽고, 그때그때 말을 바꾸는 후보로는 본선 1% 싸움에서 승리할 수 없다. 성정과 공감 능력이 좋지 않은 후보도 걱정”이라며 “사람의 본성은 감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저 김두관을 살려 노무현을 완성하고, 저 김두관을 살려 대전·충남을 대한민국의 수도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박용진 “사쿠라의 길로 청년들 내모나?”


기호 5번 박용진 후보는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박 후보는 “무책임한 공약을 남발하고 다음 세대의 기회를 박탈하지 말자”며 “정치는 미래세대를 생각하고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벚꽃처럼 화려한 약속을 앞세워 오늘 하루를 즐기는 일에만 정신을 쏟으면 우리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 하지 않은 공약, 재정을 밑도 끝도 없이 동원하려는 태도는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벚꽃처럼 오늘 하루 반짝 화려하고 말겠다는 정치인의 태도를 사쿠라의 길이라고 말하겠다”며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따라가는 위험한 길로 대한민국과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몰아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후보들 중 가장 젊다는 점도 내세웠다. 박 후보는 “3,40대 젊은 세대와 함께 박용진 정부를 ‘청년 정부’로 구성하겠다”며 “캠프에 줄만 잘 서면 한 자리씩 나눠 먹는 낡은 권력이 아니라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정부로 대한민국의 50년 100년의 기틀을 다지는 미래 권력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4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 시작에 앞서 지지자들이 후보들을 응원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보”


기호 4번 이낙연 후보는 “대통령은 무엇을 할 것이냐에 앞서 어떤 사람이냐가 먼저 중요하다”며 인간 됨됨이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국정도 국민도 곧장 영향을 받는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의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먼 훗날 여러분과 함께 코로나 시대를 극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코로나 다음 시대를 탄탄하게 시작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확장성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쪽과 이쪽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국민을 많이 모시고 와야 하고, 우리를 미워하는 국민들께 적어도 밉상은 안돼야 한다”며 “그것을 확장성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본선 경쟁력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저는 여러분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조마조마한 후보가 아니다. 해명할 게 많은 후보가 아니다”며 “저쪽 당이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후보”라고 말했다.

추미애 “은장도 같은 결기 하나”


기호 6번 추미애 후보는 “은장도와 같은 결기 하나만 품고 검찰개혁의 전쟁터에 나섰다”며 “제가 엄청난 칼이라도 하나 찬 것 같았지만 실은 죽더라도 반드시 개혁한다는 은장도 한 자루 뿐이었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 전면에 섰음을 강조했다.

또 추 후보는 경선이 개혁의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 성패는 민주당의 개혁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고 단언한다”며 “반개혁 세력은 ‘국민의힘’ 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안에서까지 반개혁 세력이 판을 치면 곤란하다”며 “앞에서는 개혁을 말하고, 뒤에서는 개혁의 발목을 잡는 비겁한 행태는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추 후보는 “이번 경선은 ‘개혁 대 개혁’의 경쟁으로 개혁의 외연을 넓히고 개혁의 의지를 충전시키는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첫 투표가 실시된 4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당원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원이 대통령 뽑으면 정세균”


기호 3번 정세균 후보는 품격과 자질론을 내세웠다. 정 후보는 “여의도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대통령을 뽑으면 정세균이 된다는 유머가 떠돌 정도”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가장 지지하는 후보가 저, 정세균”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은 높지 않지만 도덕성만큼은 그 누구보다 높다. 사이다처럼 시원한 발언은 없지만 누구보다 꼼꼼한 정책으로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지금 본선에서 이기려면 도덕성과 유능한 정책능력, 민주주의를 이끌어 갈 지도자의 품격과 자질이 갖춰져야 한다”며 “보수가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적폐 세력 귀환 막아야”


기호 1번 이재명은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라며 “극단적 양극화와 불공정으로 우리 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런 상황에서 “국정농단세력이 귀환하고 촛불 혁명 이전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 도정 만족도를 내세워 유능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성남시정 성과로 지난 대선 경선에 초대받았고, 장기간 전국 1위 경기 도정 만족도는 유사 이래 처음”이라며 “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유능함을 실적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스스로 ‘위기 돌파형 리더’라고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위기의 시대에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은 진보·보수 좌·우 이념이 아니다”며 “확고한 ‘실용적 민생개혁’의지,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는 굳센 용기와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첫 투표가 실시된 4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당원들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경선 결과 1위는 이재명 후보가 차지했다. 득표율은 54.81%였다. 이낙연 후보는 27.41%, 정세균 후보는 7.8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추미애 6.67%, 박용진 2.24%, 김두관0.8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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