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간부가 비노조원을 폭행하고 업무를 방해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7일 보도를 통해 민노총 산하노조 택배노조가 주로 이용하는 네이버 밴드 ‘택배기사 권리찾기 전국모임’ 게시판에 지난 6일 “노동조합 가입하면 택배분류장(터미널)에서 폭행해도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영상이 게시됐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은 8초 분량의 CCTV 화면으로 최근 ‘택배노조 집행부의 비노조원 폭행’이란 제목으로 택배기사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영상에는 붉은 머리띠를 두른 한 남성이 컨베이어 작업대 위로 뛰어올라 맞은편에 서 있는 남성의 가슴을 발로 걷어차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발차기를 맞은 모 택배사 유니폼 차림의 남성은 1m 이상 뒤로 날아가 화면 밖으로 튕겨져 나갔고 영상은 여기서 끝난다. 화면 속 생성일자는 2019년 4월로 표기됐다.
이 영상에 대해 노조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익명의 사용자는 “살다 보면 때리기도 하고 맞기도 하는 게 세상”이라며 “이유 없이 때리진 않죠. 정신 차리시오”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해당 영상은 경기 성남시의 한 택배 분류장에서 실제 벌어졌던 사건으로 밝혀졌다. 조선닷컴은 지난 6일 당사자를 비롯한 택배노조 간부들에게 폭행 상황을 묻기 위해 연락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폭행 가해자로 확인된 A부위원장은 “그 건과 관련해선 택배노조 중앙에 전화해 달라. 개인 답변은 못 한다”고 해당 언론사에 밝혔다. B위원장은 취재진의 연락에 ‘어차피 쓰고 싶은대로 쓰지 않느냐’며 답변 대신 불쾌감을 내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의 상황을 잘 아는 택배업계 관계자는 당시 택배노조가 터미널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소음에 항의하던 비노조 기사를 폭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상에 나오지 않지만 폭행을 당한 비노조 기사가 외부에서 둔기를 들고 와 복수하려 했고, 이를 말리던 다른 택배노조원이 다친 사실도 함께 전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김포에서 택배대리점을 운영하던 40대 점주가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유서에 “버텨보려 했지만 그들(택배노조원)의 집단 괴롭힘에 우울증은 극에 달아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오게 됐다”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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