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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건파우더:밀크셰이크' 데드풀도 존윅도 쉐킷쉐킷, 화끈하구만





처음부터 끝까지 눈과 귀를 사로잡는 액션이 이어진다. ‘존 윅’, ‘데드풀’, ‘킹스맨’, ‘올드보이’까지 액션 영화 여러 편을 섞어 놓은 듯 눈이 휘둥그래지게 화려하다. 자칫 뻔할 수 있는 설정이지만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액션으로 모든것을 극복하고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건파우더: 밀크셰이크’는 탁월한 살인 능력을 갖춘 샘이 위기를 헤쳐 나가며 펼치는 통쾌한 액션으로 꽉 차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된다. 정체불명의 회사에 고용된 킬러 샘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게 일상이다. 15년 전, 샘과 같은 킬러였던 엄마 스칼렛은 밀크셰이크를 마시다 정체불명의 사내들과 총격전을 벌인 뒤 사라졌다. 엄마와 헤어진 뒤 사람을 죽이는 일밖에 할 수 없었던 샘에게 화약 냄새나는 밀크셰이크는 엄마와의 마지막 기억이 담긴 매개체다.

늘 하던 대로 회사가 맡긴 일을 처리하던 샘은 타깃의 8살짜리 딸이 납치됐다는 소식에 어른들의 싸움에 휘말려 엄마와 이별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결국 회사의 지시를 어기고 인질로 잡힌 아이를 구하러 간 샘은 한순간에 회사의 적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거대 조직까지 샘을 노리며, 살아남기 위해 상대를 죽이는 치열한 사투가 시작된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8살 에밀리, 15년 만에 재회한 엄마 스칼렛, 사서로 위장한 킬러 이모 3인방이 샘을 돕는다.



영화는 샘과 킬러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펼치는 액션으로 꽉 찼다. 칼, 기관총, 장도리, 쇠사슬까지 쓸 수 있는 무기는 다 나오고, 무기가 없으면 볼링공부터 금괴까지 손에 잡히는 물건을 휘두른다. 도서관에서의 총격전은 ‘존 윅’을, 레스토랑에서의 난투는 ‘올드보이’의 액션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두 팔이 마비된 채로 벌이는 총격전, 에이미가 핸들을 잡고 펼치는 자동차 액션 등 한계를 넘은 액션이 신선한 재미를 준다.

액션은 적나라하고 잔인하지만, 중간 중간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장면이 잔인함을 잊게 한다. 사람을 죽일 때도 농담을 멈추지 않는 ‘데드풀’처럼, 킬러들은 사방으로 피가 튀는 순간에도 여유를 잃지 않는다. 의사가 피 흘리는 환자에게 진통제 대신 웃음가스를 처방해주는 황당한 장면은 헛웃음을 짓게 한다.





킬러들의 싸움은 예측할 수 없는 장소에서 갑자기 벌어져 재미를 더한다. 킬러들의 근거지인 도서관에서는 고요한 분위기와 대비되는 폭발적인 액션이 펼쳐져 쾌감이 배가 된다. 도심 한복판의 도서관에서 책 속에 총을 숨겨놓은 킬러들이 은밀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미스터리한 설정은 ‘킹스맨’의 비밀 양장점을 떠오르게 한다.

장소를 옮길 때마다 바뀌는 색감과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데드풀2’의 교도소와 고아원 세트를 탄생시킨 프로덕션 디자이너 데이비드 슈엔만이 볼링장, 병원, 도서관 등 일상적인 장소를 킬러들의 무대로 바꿔놨고, ‘혹성탈출’ 시리즈의 촬영감독 마이클 세레신이 화려한 조명을 더해 분위기를 살렸다. 볼링장의 몽환적인 네온 조명과 치과의 티끌 하나 없이 깔끔한 흰색 복도는 킬러들의 액션을 더 돋보이게 한다.

‘건파우더: 밀크셰이크’는 개봉 전 이미 속편 제작이 확정됐다. 정체불명의 거대한 조직, 그에 맞서는 킬러 모녀와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조력자들, 킬러를 꿈꾸는 8살 에밀리까지 시리즈로 이어갈 만한 소재는 충분해 보인다.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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