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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코로나 극복, 축구경기하듯 뛰어라

■코로나 이후의 세상

말콤 글래드웰 외 9명 지음, 모던아카이브 펴냄





“우리가 빚어낸 세상은 몹시도 복잡하고 서로 강력하게 연결돼 있죠. 선수 한 명이 경기를 장악할 수 있는 농구를 하는 게 아니라, 축구 경기를 하고 있어요. 골을 넣어 득점을 올리려면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합니다. 이 발언이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 이번 위기로 아주 강력한 깨달음을 얻게될 것입니다.”

코로나 위기 이후의 세상은 코로나 이전과 어떻게 다르며 그로 인한 우리 생활의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웃라이어’ ‘티핑포인트’ 등의 저서로 유명한 창의적 사상가 말콤 글래드웰은 이같이 답했다. 그가 코로나 시대를 축구에 비유한 까닭은 팀플레이가 중요한 축구는 “가장 뒤처진 선수의 기량에 따라 경기력이 좌우되는” 전형적인 ‘약한고리(weak-link)’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어설픈 선수 한 명의 실책으로 모든 선수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기에 가장 뒤처진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래드웰은 이와 함께 고급 의료 기술과 인력 양성에 집중하던 기존의 의료정책에서 벗어나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같은 기본 인력 충원이 우선시되어야 하며, 사회적 ‘약한 고리’에 해당하는 취약 계층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글로벌 지식인 9명이 머리를 맞댔다. 국제 토론 이벤트 ‘멍크 디베이트’가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대담으로 진행방식을 바꾼 ‘멍크 다이얼로그’에서다. ‘인간의 품격’을 쓴 데이비드 브룩스는 “이미 갈라진 산골짜기에 빗물이 뿌려지고 있다”는 말로 팬데믹이 빈부격차와 흑백 갈등을 겪는 미국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길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을 키워드로 제시한 그는 미국인들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길 원하는 분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명한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는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정부가 지향하는 이념이 이제 더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중요한 것은 정부의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인 핌코의 CEO를 지낸 엘 에리언은 정부의 민간 부문 개입이 커지면서 민간과 공공부문이 뒤섞일 것이라는 점과, 기업이 효율성 대신 회복력을 중시하는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또 “금융위기든 팬데믹이든 떔질식 처방으로 사회를 재편해 왔다”는 점에 일침을 가하며 엄청나게 얽히고설킨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만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서맨사 파워 미 국제개발처 처장, IT전문 저널리스트 카라 스위셔, 영국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 덩샤오핑의 통역사로 유명한 중국문제 전문가 빅터 가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1만5,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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