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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만 6언더…이태훈 ‘인생 대회’서 훨훨

KPGA 신한 동해오픈 1R

7타 줄이며 변진재와 공동 선두

4년전 첫승·작년 2위 ‘약속의 땅’

73세 최윤수 ‘최고령 출전 기록’

“훌륭한 후배들 덕에 韓골프 발전”

강경남·배상문 이븐파로 출발

이태훈이 9일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9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캐나다 교포 이태훈(31)에게 신한동해오픈은 ‘인생 대회’다.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와 아시안 투어 등을 전전하며 고단한 선수 생활을 하던 중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2타 차를 뒤집는 역전 우승으로 이태훈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5년 시드를 확보했다. 덕분에 국내 무대에 안착한 그는 2019년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도 우승했다. 지난해 우승은 없었지만 신한동해오픈 단독 2위로 특별한 인연을 확인한 이태훈은 이번에는 통산 3승째로 ‘홀수 해 우승’ 공식을 쓰려 하고 있다.

이태훈이 9일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엄지를 올리고 있다. /사진 제공=KPGA


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1)에서 개막한 제37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 원)에서 이태훈이 1라운드 선두로 치고 나갔다. 7언더파 64타로 변진재(32)와 공동 1위. 3위 그룹 서요섭(25), 최민철(33)과 1타 차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이태훈은 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후반 들어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무려 6언더파를 몰아쳤다. 2번 홀(파5·522야드)에서 293야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뒤 240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을 핀 2m 안쪽에 붙여 1퍼트로 이글을 잡았다. 경기 이후 그는 “우승의 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퍼트 감이 좋아 버디가 많이 나오고 이글도 만들었다”며 “지난해보다 러프가 짧아서 20언더파 가까이 스코어를 내야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이 9일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9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이날 경기에서는 뜻깊은 기록도 나왔다. 1948년생인 최윤수(73)가 KPGA 투어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운 것. 2018년 KPGA 선수권 참가로 세웠던 기록을 스스로 연장했다. 주최 측이 이전 대회 우승자의 참가 자격을 최근 5년에서 역대 우승자 전원으로 확대하면서 1987년 7회 대회 우승자 최윤수에게도 기회가 왔다.

그는 “특별한 욕심은 없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8오버파 79타의 나쁘지 않은 스코어를 적었다. 보기 9개에 버디도 1개 있었다. 최장 222야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로 보냈다. 손자뻘인 17세 아마추어 송민혁, 신인 김동은(24)과 동반 플레이 한 최윤수는 “후배 선수들이 이렇게 잘 칠 줄 몰랐다. 체격도 크지 않은데 공이 얼마나 멀리 가는지 저와 100m는 차이가 난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 이런 선수들이 있어서 골프가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 감탄하고 극찬했다”고 말했다. 송민혁과 김동은은 나란히 3언더파를 적었다. 최윤수와 송민혁의 나이 차는 55년 8개월 2일로, KPGA 투어 ‘최다 나이 차 동반 경기’ 기록으로 남았다.

73세로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운 최윤수(오른쪽)가 같은 조로 경기 한 17세 송민혁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디펜딩 챔피언 김한별(25)은 3언더파, 지난주 우승자 강경남(38)은 이븐파로 출발했다. 상금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19세 김주형은 1오버파를 적었다. 미국 PGA 투어 통산 2승의 배상문(35)은 이븐파를 작성했다. KPGA 투어 9승,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11승의 60세 김종덕도 이븐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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