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한양증권은 13일 코오롱(002020)에 대해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힘든 시기를 지나고, 치료제 인보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상장폐지심사가 향후 어떻게 결정될지는 물론 알 수 없으나, 인보사 임상재개에 따른 코오롱티슈진의 가치 증가는 주가의 숨겨진 상승여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코오롱은 코오롱티슈진(지분 27.2%), 코오롱생명과학(지분 20.4%), 코오롱인더스트리(지분31.7%) 등을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그룹의 순수지주회사다. 코오롱 바이오사업의 핵심은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다.
지난 2019년 ‘인보사’의 미국임상 중단(Clinical hold)과 국내 허가취소 사태를 거치면서 ‘인보사’의 아시아판권을 보유한 코오롱생명과학과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약 1/4 수준으로 급락한바 있다. 또한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심사에 따른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현재까지 거래정지 중이다.
오병용 연구원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치료제 인보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20년 4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3상을 재개를 허가하는 ‘Remove Clinical Hold Letter’를 수령했으며, 지난 10월에는 미국 Central IRB 승인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4분기에 임상시험 환자 투약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실제 미국인들이 인보사를 다시 투약하기 시작한다면 코오롱 바이오 계열사들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에는 이미 인보사의 임상재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타 사업부(의약, 기능소재부분)의 이익창출력과 충주공장 CMO능력도 부각되며 반등을 시작하고 있다.
코오롱이 지분을 보유한 종속/관계기업은 12개이며, 코오롱티슈진의 장부가치는 0으로 상각되어있다. 반기말 기준 코오롱티슈진을 제외한 동사 보유지분 장부가치 합은 9,901억원이며, 공정가치(시장가치) 합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그는 “순차입금 약 6,123억원을 제외하면 동사의 NAV는 약 9,929억원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현 주가는 NAV 대비 대략 40%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심사가 향후 어떻게 결정될지는 물론 알 수 없으나, 인보사 임상재개에 따른 코오롱티슈진의 가치 증가는 동사 주가의 숨겨진 상승여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에 재개되는 임상은 미국내 80여개 사이트에서 1,020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임상”이라며 “시장에서 코오롱티슈진 가치를 어디까지 볼지 관건이며, 기대감이 몰릴 만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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