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국의 아동 인권 실태를 비판하면서 북한이 타 정부에서 인권 문제로 거론되는 데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네덜란드 아동인권단체 '아동권리재단'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의 한심한 아동인권 실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평가"라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182개국 중 169위에 올랐고, 북한은 113위를 차지했다.
외무성은 "서방 언론은 영국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반테러전'의 미명 하에 수많은 어린이를 살해했지만 책임 있는 자들은 영국 정부의 비호 밑에 그 어떤 법적 제재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쩍하면(걸핏하면) 다른 나라들의 인권을 놓고 훈시하고 간섭하기 좋아하는 영국의 진면모"라며 "진정으로 세계적인 인권 향상에 관심이 있다면 인권 문제를 가치관이 다른 나라들에 대한 간섭 도구로 이용할 것이 아니라 자국 내의 심각한 인권상황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2020 인권과 민주주의' 보고서에서 북한을 6년 연속으로 '인권 우선 대상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북한 강제노동수용소 관할 기관인 국가보위성과 사회안전성의 인권 유린을 문제 삼아 독자 제재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북한은 영국과 미국이 북한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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