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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바다가 집어삼킨 해양쓰레기, 어디로 갈까?

엄기두 해양수산부 차관





지난 1997년 요트를 타고 북태평양을 항해하던 찰스 무어 선장은 바람이 불지 않는 무풍지대에 3주 동안 갇히게 된다. 그는 이곳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 더미를 발견했다. 무풍지대는 훗날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로 밝혀진다. 이 쓰레기 섬은 2011년에는 우리나라 절반 정도의 면적이었으나 최근에는 16배에 달하는 크기로 확대됐다.

국토의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양 쓰레기로 인한 피해를 여과 없이 겪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14만 5,000톤의 해양 쓰레기가 발생한다. 이 쓰레기는 해양 생물의 생명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선박 사고를 일으키고 어획량 감소를 초래한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19년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제로화 원년’으로 선포했다. 오는 203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을 60%로 줄이고 2050년에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해양 미세 플라스틱 발생의 주요 원인인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 부표로 교체하고 바닷물에서 녹는 생분해성 어구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해안 쓰레기 수거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바다 환경 지킴이를 1,200명까지 늘리고 정화 운반선도 7척을 새로 건조해 사각지대가 없는 수거 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육지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해양 면적을 고려할 때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인식 전환과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등 생활 속 행동 변화가 절실하다.

이러한 노력을 함께해나가기 위해 해수부는 기업과 특정 해변을 짝지어주고 이들이 해변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게 하는 ‘반려해변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와 제주맥주 등이 제주 지역 반려해변 캠페인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CJ제일제당(인천), 한솔제지(충남), 한국가스공사(경남) 등 11개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일반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국제 연안정화의 날’이다. 연안정화의 날은 전 세계 100여개 국에서 5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행사로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21회째를 맞는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가 15일 충남 서천군 춘장대 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오늘 우리 모두 함께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작은 노력을 해보는 게 어떨까. 작은 물이 모여 물줄기를 이루고 물줄기가 바다로 흐르듯 우리의 작은 노력이 모이면 머지않아 깨끗한 바다, 쓰레기 없는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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