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공동창업자 겸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J.B. 스트라우벨이 창업한 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스(Redwood materials)가 미국에 배터리 소재 공장 설립에 나섰다. 미국 정부가 전기차 부품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 흐름에 적극 올라탄 것이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드우드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에 활용할 수 있는 연간 100기가와트시(GWh)의 양극활물질(CAM) 생산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 설립 부지는 내년 초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레드우드는 “외국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공급망은 비용을 올리고 탄소 발자국도 늘릴 수밖에 없다”며 “낡은 배터리에서 회수한 리튬과 납, 니켈, 코발트를 사용해 양극 동박과 양극활물질을 미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피델리티 등 유명 투자사로부터 7억 달러(8,19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만큼 자금 조달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기차 핵심 부품에 해당하는 배터리·컴퓨터 칩 등의 국내 생산을 늘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레드우드를 이끄는 스트라우벨은 테슬라 공동창업자로 16년간 재직하면서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한 파워트레인 개발을 전담했다. 특히 니켈·코발트·리튬 등을 싸게 조달하는 문제에 집중하면서 배터리팩 설계와 개발을 이끈 데 이어 모델 S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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