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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ESG 역행' 부담 삼척블루파워...단기자금 1,500억 확보해 '숨통'

16일 단기자금 1,500억 원 조달 성공

만기 짧아지고 금리 높아져..금융비용 두 배 증가

올해 ESG 떠오르면서 탈석탄 투자 기조 확산

정권 바뀌며 에너지정책 연속성 없다는 지적도

강원도 삼척시 노천 석회석 광산이 있던 자리에 삼척블루파워가 건설되고 있다./사진=서울경제DB




유동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삼척블루파워가 단기자금을 조달해 급한 불을 껐다. 자본시장에 탈석탄 투자 기조가 확산하면서 장기 투자자를 구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만기는 짧아지고 금융비용은 두 배 늘어나면서 앞으로 조달해야 하는 자금 부담도 한 층 커졌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16일 1,500억 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해 투자자금을 조달했다. 만기는 1년에서 하루 빠진 364일로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아도 되는 최대 긴 수준이다.

자금의 만기는 짧아지고 금리는 높아졌다. 투자자 구하기가 어려웠던 탓이다. 이번 발행금리는 기존 삼척블루파워가 조달하던 회사채 3년물 금리보다 약 1%포인트 상승했다. 삼척블루파워와 동일한 신용등급(AA-)을 보유한 기업들의 평균 자금 조달 금리는 16일 기준 1.49%다.





삼척블루파워는 포스코그룹 계열의 민자 석탄발전소다. 상업 가동을 시작하지 않은 만큼 매출은 없지만 기업 신용이 AA- 등급으로 높은 만큼 그간 시장 자금 조달은 우호적이었다.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 2019년에는 모집액(5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1,300억 원의 매수 수요를 확보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시장이 불안정하던 지난해 9월에도 1,000억 원 모집에 1,600억 원어치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6월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을 냈다. 올해 대다수 금융그룹에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면서 투자 수요가 없었던 탓이다. 팔리지 않은 물량은 회사채 발행 주관사와 인수단이 떠안았다. 유통시장에서도 매입하는 기관이 없어 아직도 대부분 물량을 증권사들이 떠안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마다 저마다 보유할 수 있는 한도가 있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며 "악성 재고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 자금조달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단기금융시장은 만기가 짧은 만큼 외부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빠르게 받는 한편 1년 안팎의 차환 리스크에도 노출돼 있다. 삼척블루파워는 민자 석탄발전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오는 2024년 발전소 준공까지 약 8,000억 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고 상업 운전 이후에도 매년 3,600~4,000억 원 수준의 차입금을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해야 한다. 또다른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서 사업이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며 "회사는 물론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담당하는 증권사들의 부담이 커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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