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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르면 내년 금리인상 가능+테이퍼링 곧 시작”···9월 FOMC 총정리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르면 내년 금리인상이 가능하며 그에 앞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곧 시작될 수 있다는 신호에도 모두 상승했습니다.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이 각각 1%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긴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겁니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을 곧 시작할 수 있다고 했지만 언제, 어떤 속도로 할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오늘은 9월 FOMC를 분석해보겠습니다.

FOMC, 위원 절반 내년 금리인상 예측…테이퍼링 내년 중반쯤 종료


9월 FOMC에서 알아야 할 6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 점도표 상 18명 가운데 9명 2022년 금리인상 전망(6월엔 7명)

② 테이퍼링 곧 시작 가능. 내년 중반께 종료. 구체적 개시 시점과 속도는 논의 필요

③ 근원 PCE 전망치 3.0%(6월)→3.7%(9월) 대폭 인상

④ 델타변이 공급난에 경제성장률 7.0%→5.9%. 실업률 4.5%→4.8%

⑤ 헝다 사태, 미국이나 중국 은행에 영향 제한적

⑥ 고용, 실질적인 추가 진전 조건 충족

우선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금리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이날 나온 점도표를 보면 내년 금리인상을 예측한 위원이 전체 18명 가운데 9명이었습니다. 지난 6월에는 7명이었는데 2명이 늘었습니다.

절반이라는 것이 주는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이대로라면 FOMC가 이르면 내년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했고 내년에 금리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고 해석했습니다.

워싱턴의 연준. /로이터연합뉴스


최소한 2023년에는 무조건 금리가 오릅니다. 내후년에 기준금리가 연 1%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본 이들이 5명에서 9명으로 증가했는데요. 이 때도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1명에 불과합니다.

물론 파월 의장은 이날도 “점도표가 금리인상에 관한 연준의 결정이나 계획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위원들의 개인 생각이라는 것이죠.

맞는 얘기인데, 점도표는 추세를 봐야 합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파적으로 가고 있고 내년 금리인상을 원하는 이들이 늘면서 절반이 됐다는 게 중요합니다.

연준은 이날 금리인상의 전 단계인 테이퍼링은 ‘곧(soon)’ 시작한다는 신호를 줬는데요. 파월 의장은 “만약 진전 상황이 우리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면 위원회는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곧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제는 자산매입을 줄여야 할 때다. 도구로서의 유용성이 처음보다 훨씬 덜 하다”고 명확히 밝혔죠.

그는 여기에서 머리를 썼습니다. 테이퍼링에 대한 큰 틀에서의 공감대를 이뤘다고 했을 뿐 개시시점과 감축속도는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종료시점을 제시했습니다. 내년 중반께가 적절하다고 한 것인데요.

끝나는 시점이 정해졌다는 것은 현재 연준 지도부와 위원들 사이에 대략적으로 개시시점과 감축속도가 정해졌다고 보면 됩니다. 정책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뿐이죠.

이번 달을 넘겼으니 공식발표는 11월이 가장 유력합니다. LPL 파이낸셜의 로렌드 길럼은 “우리는 계속해서 연준이 11월에 테이퍼링을 공식 발표하고 12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파월, “계속해서 높은 인플레 발생하면 심각…고용도 실질적 추가 진전”


연준의 금리인상 시계가 빨라지고 이를 위해 연내 테이퍼링 개시를 사실상 확정한 것은 인플레이션 탓이 큽니다. 이날 연준은 올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를 3.0%에서 3.7%로 0.7%포인트나 높여잡았습니다. 내년도 2.3%인데요. 이는 평균 2%라는 연준의 목표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파월 의장은 “공급 병목 현상이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돼 인플레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면서도 “장기 인플레 목표치인 2%에는 잘 고정돼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인플레를 신경쓴 대목이 눈에 띕니다. “계속해서 높은 인플레가 지속되면 심각한 우려가 될 것”이라고 했기 때문인데요. 사실 올 PCE 예상치가 3.7%로 0.7%포인트 올라간 것 자체가 물가상승을 내부적으로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점도표에 내년 금리인상이 9명이 된 것에 3.7%라는 수치를 더하면 “금리인상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연준은 올 근원 PCE 전망치를 기존의 3.0%에서 3.7%로 크게 높여잡았다. 점도표상 내년 금리인상을 점치는 위원들의 증가와 이같은 높은 물가상승률은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AFP연합뉴스


물론 올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는 델타변이와 공급난에 생각보다 느려집니다. 6월 7.0%에서 이번에 5.9%로 크게 깎였죠. 하지만 이 정도도 미국 경제 수준에서는 높은 겁니다. 파월 의장은 “하반기 성장 속도도 강하다(strong). FOMC는 여전히 빠른 성장을 예상한다”고 평가했죠. 긴축으로의 길을 막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동안 긴축으로의 전환을 주저하게 만들었던 고용 부문에 대해서는 드디어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고 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연준은 통화정책 목표인 완전 고용과 안정적인 인플레를 위한 충분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믿는다”고 설명했죠.

지금의 고용시장은 델타변이가 주요 변수라고 봤습니다. 기업들의 구인건수가 1,090만 건으로 사상 최대치인데 실업률은 높은 이유가 결국 델타변이 영향 때문이라는 얘기죠. 그는 “몇 개월 전만 해도 학교가 문을 열고 추가 실업수당 지급이 중단되면서 고용이 늘 것으로 봤는데 델타변이가 급증하면서 독특한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노동력이 부족한 부문이 여행과 레저인데 노동자들이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좀더 기다리길 원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당장 증시에 나쁘지 않아 연준 아직 비둘기”…파월, “헝다 사태 美에 큰 영향 없어”


하지만 고용개선이 확 이뤄지지 않아도 된다는 게 파월 의장의 생각입니다. 그는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용이 필요하지 않다. 합리적인 수준이면 된다”며 “위원회의 많은 사람들은 그 테스트가 이미 통과됐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추가로 파월 의장은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가 미국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은행에 미칠 영향도 적다고 봤지요. 이는 헝다가 부도가 나더라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며 금융위기로 확대할 가능성은 낮다는 뜻입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에게 주는 함의는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듯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중국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추구하면서 디레버리징을 하는 와중에 연준의 긴축정책이 더해지면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거꾸로 보면 미국이 주도하는 긴축 전에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여지도 있겠습니다.

파월 의장은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가 미국에 주는 함의가 없다고 했다.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연합뉴스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과 관련해서는 “적시에 한도를 올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혹시라도 디폴트가 발생하게 되면 경제와 금융시장에 심각한 반응과 손해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정리하면 연준은 테이퍼링 관련 작업을 시작했고(tee up), 인플레 우려에 연준 안팎에서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증시에는 아직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날도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했죠. 파월 의장도 시장을 달래기 위해 상당히 애를 썼습니다. 피터 부크바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테이퍼링은 아마도 11월에 있을 수 있지만 연준이 오늘 이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은 연준이 여전히 비둘기파적임을 반영한다”고 했고,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헝다가 미국 경제에 실질적인 충격을 주지 않는 한 미국은 펀더멘털이 양호해 증시가 더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점쳤습니다. 당분간은 그럴 수 있다는 얘기인데, 금리인상이 갈수록 가까워지고 있음은 확실히 인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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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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