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신흥국발 위험요인을 주의 깊게 점검하며 대비하겠다”고 1일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해 이같이 말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1조9,500억위안(약 357조원)의 채무를 견디지 못해 파산 위기에 몰려는데 헝다그룹 부실이 국제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차관은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와 그에 따른 디레버리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국 헝다그룹과 같은 시장불안 요인이 갑작스럽게 불거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논의를 두고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향후 테이퍼링 진행 속도 등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간)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면서도 곧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차관은 “연준의 전망 이상으로 미국의 고용회복세가 지연되거나 고 인플레가 장기화될 경우 금리인상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국내외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계부채의 누증 등 위기대응과정에서 누적된 금융불균형 완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소상공인 등 취약부문에 대해서는 피해 극복과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 완화 등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16일 발표한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전 금융권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의 추가연장과 상공인 대상 저리 긴급자금 대출 6조원 지원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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