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70대 할머니가 익명으로 대구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 2,400만원을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대구 달서구는 지난 13일 70대 후반 A 할머니가 돈 다발 2,400만원을 들고 구청 비서실에 찾아왔다고 밝혔다. 2,400만원은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 남동생의 재산을 정리하고 남은 돈이었다.
할머니는 "남동생은 공부를 하고 싶어도 가난해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유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할머니는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희망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달서구는 A 할머니가 대구 송현동의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며 익명 기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할머니가 기부한 돈은 달서구에서 달서인재육성장학재단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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