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새 의회에서 여성 의원이 전체 의석의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아이슬란드 총선 결과 여성이 전체 의석 63석 중 약 52%에 해당하는 3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유럽 국가 중 여성이 의석 과반을 차지한 곳은 아이슬란드가 처음이다.
AFP통신은 “아이슬란드는 의회 내 여성 쿼터제가 없는 상황에서 과반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이슬란드 내 몇몇 정당은 후보에 여성을 일정 정도 이상 출마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양성평등 모범국으로 꼽히는 국가다. 세계경제포럼(WEF)의 평등국가 순위에서 지난 12년간 1위를 차지했고, 남성과 여성에 동일하게 육아휴가를 부여한다. 1961년에는 이미 남녀 동일 임금을 법제화했고, 1980년에 전 세계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배출했다.
한편 이번 총선 결과 기존의 좌우 연립정부가 과반 의석을 더 확대했다. 다만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총리가 이끄는 ‘좌파녹색동맹’의 의석이 줄어 향후 총리직 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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