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복병’의 진격에 퍼트 불운까지…고진영·박인비 아쉬운 공동 2위

LPGA 숍라이트 클래식 최종

나란히 2타 차 공동선두 출발에도

마지막 홀 2.5m 버디 놓쳐 '분루'

하루 8타 줄인 부티에, 1타차 역전

유소연·김세영은 공동 4위 마무리

고진영(왼쪽)과 박인비. /AFP연합뉴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셀린 부티에. /AFP연합뉴스


마지막 18번 홀(파5) 고진영(26·솔레어)과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남겨 놓은 버디 퍼트 거리는 나란히 2.5m 안팎. 박인비가 먼저 퍼팅을 했고 볼은 홀 왼쪽으로 그냥 지나쳤다. 손을 들어 올리며 ‘왜 우측으로 휘지 않았지?’라는 제스처를 취한 박인비는 홀 아웃 한 뒤에도 이상하다는 듯 다시 한 번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진 고진영의 차례. 이번에는 볼이 홀 오른쪽으로 빠졌다. 고진영은 멈춘 자세 그대로 한참 동안 홀을 바라봤다. 두 선수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셀린 부티에(28·프랑스)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4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로웨이의 돌체호텔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 상금 175만 달러) 최종 3라운드. 세계 랭킹 2·3위인 고진영과 박인비가 2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한 데다 마땅한 경쟁자도 보이지 않아 한국 선수의 우승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복병’에 허를 찔렸다. 부티에가 이날만 8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한 고진영과 박인비는 나란히 2언더파 69타를 쳐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1타 차 공동 2위(1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과 박인비는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각각 3타와 2타를 줄이며 순조롭게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둘 다 주춤했다. 고진영은 15번 홀(파3) 보기로 오히려 1타를 잃었고 박인비도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으며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고진영과 박인비가 틈을 보인 사이 부티에가 치고 나왔다. 전날까지 6언더파로 고진영과 박인비에 5타나 뒤져 있던 부티에는 전반에 6개를 몰아치며 추격에 나섰고 16번(파4)과 18번 홀(파5)에서도 1타씩을 줄여 단독 1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고진영과 박인비는 1타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18번 홀을 맞았다. 고진영은 홀에서 멀기는 해도 2온에 성공했고 박인비는 세 번째 샷을 홀 약 2.5m 거리에 붙였다. 하지만 둘 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고진영은 경기 이후 “후반에 버디가 나왔으면 좋았는데 운이 안 따른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 상황에 대해 “2퍼트만 해도 연장이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공동 6위-준우승’의 성적을 거둔 고진영은 오는 7일 개막하는 파운더스컵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박인비는 “퍼트와 샷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마지막에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다소 실망스럽다. 18번 홀에서는 라인을 잘못 읽었다”고 돌아본 뒤 “사실 이곳에서 6언더파만 쳐도 대단한 결과인데 8언더파를 치는 선수라면 이기기 쉽지 않다”며 부티에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부티에는 최종일 그린 적중률 100%의 샷 감각으로 이번 대회 18홀 최소타를 뿜어낸 끝에 2019년 2월 빅오픈 이후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26만 2,500달러(약 3억 1,000만 원)를 받은 그는 “초현실적인 날”이라며 “연장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마지막 홀에서 고진영과 박인비가 모두 버디를 잡지 못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유소연(31)은 18번 홀 벙커 샷 이글을 잡아내 이날 4타를 줄인 김세영(28) 등과 함께 8언더파 공동 14위에 올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