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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에 車·유통↓…물류난에 운송株↑

[업종별 희비 커지는 3분기 실적전망]

LG생건 등 생활용품업종 최대 낙폭

車부품사 순익 전망치 4.5% 줄어

대한항공·HMM 등 이익개선 돋보여

철강·건설·종합상사도 기대감 커져





글로벌 공급난 속 치솟는 물가(인플레이션)에 국내 상장사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하반기에는 기업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점쳤던 증권사들은 한 달 만에 일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을 줄줄이 내려잡고 있다. 물류 난맥으로 인한 운송비, 원자재 가격 인플레이션 영향을 직접적으로 맞은 자동차, 에너지산업에서 시작한 실적 악화 도미노가 생활용품 등으로 밀려드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이 돈 풀기 중단과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것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반면 치솟는 운임에 수익이 개선된 운송주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중 실적 추정기관이 세 곳 이상인 기업 245곳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61조 1,3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48.4%다. 올 1분기와 2분기 증가율이 각각 118%, 91%였다. 3분기부터 기저 효과가 약해지기 시작한 데다 인플레이션 충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 단가를 높여 채산성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산업별로는 생활용품 업종의 실적 전망이 큰 낙폭을 보였다. 생활용품 종목들의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3.5%, 27.2%나 감소했다. 대표적인 생활용품 종목인 LG생활건강(051900)은 부재료 단가 상승 압박 등으로 3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음료 부문의 경우 캔 수급 이슈 및 알루미늄 단가 상승 압박 등으로 영업이익률에 타격이 있다는 분석이다. K뷰티의 선두 주자인 아모레퍼시픽(090430)도 성장을 견인하던 중국 화장품 시장의 급변에 중국 법인 매출이 흔들리면서 실적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증권사들의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달 전보다 9.2%나 줄었다.

유통주에 대한 시장 기대도 낮아졌다. 물가가 급등하면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가는 올라가는데 경기 둔화로 지갑이 얇아지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실적을 짓누르는 것이다. 롯데쇼핑(023530)은 한 달 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가 각각 0.7%, 35.8% 줄었다.



자동차 산업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가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자동차 부품사들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5% 줄었다.

반면 실적 개선 기대감이 꺾이지 않은 산업군도 있다. 운송·철강·건설이 여기에 속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1개월 이익 눈높이가 가장 빠르게 올라간 종목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1,67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2,107% 증가한 수치다. 항공 화물 운임 강세로 항공 화물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HMM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인 해상운송 운임 덕분에 3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업체들은 3분기에 사상 최대 이익에 도전한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글로벌 철강 수요가 받쳐주면서 철강재 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어 이익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에 해외 자원 개발의 최전선에 서 있는 종합상사 기업도 수혜를 입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광산을 개발해 운영하는 LX인터내셔널(001120)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만에 23.8% 상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의 눈길은 내년으로 쏠리고 있다. 현재의 좋았던 상황보다는 앞으로 변화에 민감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2022년은 코스피의 주당순이익(EPS)이 2021년보다 성장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은 델타 변이,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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