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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다에 석유 최소 47만ℓ 유출… "새·물고기 시체 떠밀려와"

캘리포니아 남부 해상서 석유 파이프라인 파열 추정

‘환경 재앙’ 우려… “하루 만에 습지 완전히 파괴”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상에서 총 3,000배럴, 47만ℓ가 넘는 석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일(현지 시간) LA 남쪽 헌팅턴비치 백사장이 유출된 기름으로 오염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상에서 47만ℓ가 넘는 석유가 대규모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현지 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LA 남쪽 해변인 헌팅턴비치 인근에서 최소 약 3,000배럴, 47만7,000ℓ 가량의 석유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띠는 헌팅턴비치에서 남쪽에 있는 뉴포트비치까지 약 10.7㎞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행정책임자인 카트리나 폴리 감독관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헌팅턴비치) 바닷가에 죽은 새와 물고기들이 떠밀려온 것을 발견하기 시작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기름이 유출된 지점은 헌팅턴비치에서 약 8㎞ 떨어진 해상으로 추정된다. 이곳에 위치한 석유굴착장치와 연결된 파이프라인이 파열돼 석유가 계속 새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석유굴착장치는 미국 휴스턴 소재 석유·가스 업체인 ‘앰플리파이 에너지’ 소유로, 회사 측은 유출 사고 이후 즉각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안경비대는 이 사고를 중대 기름 유출 사고로 분류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앰플리파이 에너지 측은 석유 유출 지점이 해안에서 약 7.2㎞ 떨어진 곳으로 중질 원유가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송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파이프라인을 가동하는 설비는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 건설된 것이며, 앰플리파이는 약 9년째 이를 운영해왔다.

이번 사고로 환경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의 굴착장치는 '베타 필드'로 불리는 해저 유층 위에 1980년 설치된 것으로, 채굴된 원유를 가공해 처리해왔다. 폴리 감독관은 "기름이 (탤버트) 습지 전체에 스며들었다"며 "그곳에 있는 야생동물에 심각한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탤버트 습지는 약 90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카운티 정부가 육군 공병대, 비영리단체 랜드트러스트 등과 함께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보전하기 위해 수십 년 간 애써온 곳이다. 폴리 감독관은 "고작 하루 만에 습지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지금까지 총 4,600ℓ의 기름 섞인 물을 회수했다며 피해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24시간 철야 체제로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조사관들을 파견해 유출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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