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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캐디도 국가대표…황유민·김혜승 ‘태극마크 듀오’ 뜬다

KLPGA 하이트진로 추천 출전 황유민, ‘절친’ 김혜승에 캐디 맡겨

“저한테도, 친구한테도 좋은 경험…‘케미’ 좋아 기대”

한국여자오픈 4위, 박세리 인비트 7위…또 한 번 ‘아마 돌풍’ 일까

여자 골프 국가대표 황유민(왼쪽)과 김혜승.




선수도, 그의 캐디도 여고생 국가대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태극마크 듀오’가 뜬다.

7~10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에서 열릴 이 대회에 아마추어 추천 선수로 출전하는 황유민(18·신성고)은 캐디로 변신한 ‘절친’ 김혜승(18·대전여방통고)과 호흡을 맞춘다. 둘 다 현재 국가대표로 활동 중이다.

지난달 KLPGA 투어 대회에서는 김효주가 ‘친한 언니’ 유현주의 골프 백을 메 눈길을 끌었다. 김효주는 미국 대회 일정 때문에 하루만 캐디를 맡았다. 김혜승은 대회 내내 황유민과 함께하기로 했다.

아마추어 선수의 KLPGA 투어 정규 대회 출전은 흔치 않은 기회다. 좋은 성적을 내려면 경험 많은 캐디와 함께하는 게 유리할 텐데 황유민은 한 번도 캐디 경험이 없는 친구에게 골프 백을 맡겼다. 황유민은 5일 “정규 투어 대회를 캐디로 치러보는 것은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는 코치님 얘기가 있었고 (김)혜승이도 동의했다. 저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전에는 하우스(골프장 소속) 캐디나 전문 캐디 분들이 백을 메주셨는데, 경험 많은 캐디도 물론 좋지만 코스 안에서 많은 부분을 저 혼자 하는 힘을 키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고1 때부터 알아온 혜승이랑 많이 친해서 ‘케미’도 잘 맞을 것 같았다”고 했다.

여자 골프 국가대표 황유민(왼쪽)과 김혜승.




황유민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KLPGA 투어 ‘언니’들과 겨뤄 공동 4위에 오른 ‘슈퍼 유망주’다. 7월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과 빛고을중흥배 아마추어선수권까지 대한골프협회 주관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기도 했다. 지난달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우승자 김효주와 4타 차인 공동 7위에 올랐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빠를 따라 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채를 처음 잡은 황유민은 이듬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86타를 치면서 선수의 길로 진로를 정했다. 고1 때부터는 전 국가대표 감독인 한연희 씨에게서 사사하고 있다. 2023년 KLPGA 정규 투어 데뷔가 목표이며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과 메달 획득을 바라보고 있다.

황유민은 “블루헤런은 처음 쳐보는 코스라 큰 욕심은 없다. 원래 낮은 곳부터 천천히 올라가는 걸 좋아해서 일단 예선 통과가 목표”라며 “물론 치는 것에 따라서 목표는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드라이버 샷 하는 황유민. /사진 제공=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에 오른 이예원,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황유민과 함께 공동 7위를 한 윤이나 등 요즘 2003년생 추천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황유민은 “친구들이 프로 대회 2부 가서 우승도 하고 뭔가 통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데, 그걸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친구들보다 좀 더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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