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S’라 불리는 소프트한 타구감과 스핀, 스피드 등은 골프볼 개발의 핵심 개념이라 할 만하다. 볼의 성능을 보여주는 이 요소들은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기도 하다. 최근엔 감성적 측면도 경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젊은 층의 대거 유입 속에 골프볼 시장에서도 개성 넘치는 제품이 부쩍 인기를 얻고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얼라인먼트 사이드 스탬프가 적용된 프로(Pro) V1과 프로 V1x 인핸스드 얼라인먼트 골프볼을 10월부터 국내에 한정 판매한다. 기존 프로 V1·프로 V1x 골프볼에 두 줄을 더 그은 이른바 ‘세 줄 골프볼’이다. 제품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더욱 확실한 정렬을 도와줘 플레이의 정확성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캘러웨이가 앞서 내놓은 ERC 소프트도 세 줄 골프볼이다. 가운데는 빨간색 선, 양 옆은 파란색 선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뇌과학연구팀의 도움으로 탄생한 트리플 트랙 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사격의 가늠자와 활주로 표시가 세 줄인 것처럼 한 줄보다는 세 줄이 안정감을 준다는 연구가 있었다”는 설명. 여러 색상 조합을 테스트한 결과 눈과 뇌가 가장 뚜렷하게 인지하는 조합이 중심의 빨강과 양 옆의 파랑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개성으로 치자면 스릭슨 디바이드만큼 뚜렷한 골프볼도 찾기 어렵다. 반은 옐로 또는 오렌지, 나머지 반은 화이트 색상이라 골퍼들 사이에 ‘반반 볼’로 통한다. 두 가지 색상이 정확히 반으로 나뉘어 있어 정렬 라인이 따로 없다. 경계선이 곧 정렬 라인이다. 어드레스 때 정렬이 쉽고 샷 뒤에 자신의 볼을 구분하기도 용이하다는 설명. 특히 그린 주변 쇼트 게임 때 볼의 회전을 확인하기 쉽고, 퍼트 때 볼의 흔들림 여부를 한눈에 파악할 수도 있다.
캘러웨이에서 내놓은 레바라는 이름의 골프볼은 여성 골퍼를 타깃으로 한 오버사이즈 볼이다. 일반 골프볼보다 크게 제작돼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 있는 스윙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너무 큰 것은 아니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R&A가 규정한 한계치를 넘지 않는 공인 골프볼이다. 일반적인 골프볼보다 무게 중심도 높아 높은 탄도로 날아가며 트라이오노머 커버 덕에 높은 볼 스피드와 낮은 스핀을 보장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보다 쉽게 똑바로 멀리 보낼 수 있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스크린골프 전용 골프볼도 있다. 스윙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시니어나 여성 골퍼를 겨냥한 볼빅 맥스고다. 직경은 일반 볼과 똑같지만 무게를 가볍게 제작해 빠른 볼 스피드를 이끌어낸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 제품보다 볼의 초기 스피드가 초속 2~3m가량 빨라 샷 거리가 15~20야드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스크린골프 투어인 G투어에서 지난해 대상을 차지한 프로 골퍼 김민수는 “맥스고를 스크린골프에서 사용해보니 샷 거리가 평균 20야드 늘었다.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인구는 아니지만 필드에서 사용해도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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