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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서 '모유수유 서약' 서명 강요…거절하니 엄청 싸한 분위기"

/사진=트위터 캡처




임산부 등록을 위해 보건소를 찾았다가 '모유수유 서약'을 하라는 강요를 받고 이를 거부하자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 A씨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지인이 보건소에 임산부 등록을 하러 갔다가 불쾌한 일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게시글에서 A씨는 "모유수유 서약이라는 걸 하라고 해서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라 서명하지 않겠다 하니 유난 떠는 사람 취급을 받았다"며 "2021년이 맞는지, 떨어지는 출생률을 바로잡을 생각이 있는 나라가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적었다.

A씨가 올린 지인인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B씨는 "저는 모유수유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고 제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동의를 할 수 없었다"며 "서명하지 않겠다니까 (보건소 측에서) 기분 나쁠 내용도 아니고 캠페인인데 그냥 쓰라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B씨는 "안 쓴다고 하자 나머지 서류 접수를 했는데 그 이후로 엄청 싸한 분위기로 끝났다"면서 "저는 저게 여성에게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같은 B씨의 언급에 A씨는 "세상 모든 사람이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의무도 아닌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마치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마냥 여겨지도록 가스라이팅하는 것 같다"라며 "서명하지 않으신 거 잘하셨다고 생각한다. 그냥 캠페인일 뿐인데 안 한다고 분위기 싸하게 만들 건 뭐냐"라고 했다.

이들의 대화에 나오는 '모유수유 서약서'를 보면 △나는 모유수유 할 것을 약속합니다 △나는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알고, 건강한 아이로 키울 것을 약속합니다 △나는 출산 후 직장에 복귀하더라도 모유수유를 지속할 것을 약속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모유수유 안 한 엄마들은 죄인인가", "개인의 선택인데 산모의 의견을 부정하고 강제하는 건 인권침해", "서약서까지 받아내면서 강요하는 건 아닌 듯" 등 보건소의 행동을 지적하는 의견을 이어갔다.

한편 서울 소재 25개 보건소 가운데 일부는 수년 전부터 임산부에게 모유수유 서약서를 작성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산전 검사를 받으러 온 임산부들에게 모유수유를 홍보하기 위한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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