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이 정의당 제20대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새로운 인물론’과 당내 조직력을 앞세워 심 의원을 위협했지만 결국 당심은 ‘준비된 후보’를 선택했다. 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심 의원의 행보가 대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의당은 12일 국회에서 대선 후보 선출 보고대회를 열고 심 의원이 총 1만 1,993표 중 6,044표(51.12%)를 얻어 정의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5,780표(48.88%)를 받았다. 최종 투표율은 56.68%였다.
정의당 당원들은 심 의원의 높은 대중 인지도와 4선의 관록을 바탕으로 한 ‘본선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심 의원은 경선 초반부터 “34년 묵은 낡은 양당 체제의 불판을 갈아야 한다”며 “지역구에서 양당과 맞서 싸워 이겨본 유일한 후보다. 비주류가 주류를 바꾸는 정치 교체를 해내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민주당과의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어 대선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2022년 대통령 선거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 자릿수 지지율이라도 결과를 바꿀 수 있어서다. 심 의원은 “우리가 민주당과 단일화를 해야 할 이유는 하등 없다”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심 의원은 “68년 묵은 노동법을 폐기하고 일하는 모든 시민을 위한 신노동법을 추진하겠다”며 △주 4일 근로제 △생애 주기별 노동시간선택제 △최고임금제를 공약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부동산 투기 공화국을 해체해야 한다”며 △토지공개념 △토지초과이득세 △개발이익환수제(50% 이상 환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2030년까지 탄소 배출 50% 감축을 법제화하는 한편 재생에너지발전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고 ‘플랫폼독점방지법’을 통해 플랫폼 기업의 시장 교란 행위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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