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베드타운’이었던 창동·상계 등 동북권 일대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낸다. 서울시가 광화문·강남·여의도에 이은 제4의 ‘신도심’으로 육성하기로 한 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조하는 ‘지천 르네상스’ 사업지로 중랑천이 선정되면서 수변 문화 거점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오 시장은 창동·상계 일대를 찾아 서울아레나·바이오메디컬단지 복합 개발 등 주요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던 이곳은 창동 차량기지 일대를 신성장 혁신 거점으로, 창동역 일대를 서울아레나 등 문화·예술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 시장은 “(이 일대를) 직장과 편의 시설, 상업 시설이 가까이 있는 새로운 도심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서울대병원도 의지를 갖고 접촉하고 있는 만큼 앵커 시설 역할을 해주면 동북권 일자리가 다수 창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로 인한 교통 정체를 해소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최근 주민 의견을 수렴한 만큼 불편 사항을 파악한 후 교통량 추이를 봐가면서 신속하게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창동·상계 지역을 관통하는 중랑천 일대에는 ‘제2의 한강 르네상스’로 불리는 지천 르네상스 사업도 계획됐다. 서울아레나 앞 수변 전망 데크와 음악 분수를 설치하고 창동교와 상계교 사이 동부간선도로 1,356m 구간을 지하화해 그 상부에는 중랑천을 따라 이어지는 800m 길이, 약 2만㎡ 규모의 수변 문화 공원이 조성된다.
신도심 조성 사업뿐 아니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까지 예정된 만큼 이 지역은 동북권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철 1·4호선이 지나는 창동역은 수원과 덕정을 잇는 GTX-C 노선도 지난다. 여기에 상계동과 창동의 주공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일대 집값이 껑충 뛰고 있다. 최근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한 상계주공10단지의 경우 전용 59㎡에서 가장 최근(5월) 이뤄진 매매 거래 가격은 7억 7,9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억 5,000만 원가량 높다. 창동주공3단지도 지난 6월 전용 79㎡가 10억 2,750만 원에 손바꿈되며 10억 원대를 돌파했다. 1년 전 대비 3억원 오른 가격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창동·상계 일대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이 용이할 뿐 아니라 택지 개발을 통해 조성된 대단지들이 많아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편”이라면서 “창동역사 개발 등 굵직한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며 집값에 반영되면서 2~3년 후 3기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며 수도권 공급이 늘어나기 전까지는 꾸준히 가격이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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