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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What] IMF도 연준에 '물가 비상플랜' 권고…클래리다 '11월 테이퍼링' 강력 시사

[경고음 커지는 美 인플레]

IMF "공급난 해결 마냥 낙관못해"

중앙銀에 신속한 행동 대비 강조

월가 내년 중반까지 고물가 전망

9월 CPI 5.4%…전망치 웃돌아

불러드·보스틱 등 연은 총재들

자산매입 축소 임박 발언 잇따라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 /연준




국제통화기금(IMF)이 물가 상승세와 인플레이션 기대가 꺾이지 않을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신속히 행동해야 하며 이를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력난, 공급난 등의 난맥상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위한 고용 조건이 거의 충족됐다”며 오는 11월 테이퍼링 발표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기타 고피너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2일(현지 시간) 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기간을 맞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기자회견에서 “이번 보고서에서 지적한 위험 가운데 하나는 많은 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IMF 인플레 우려 톤 ‘높였다’

IMF는 공급 대란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큰 위험으로 꼽았다. 고피너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우리는 선진국과 신흥국·개발도상국의 인플레이션이 내년 중반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본다”면서도 “만약 증가하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더 명확해진다면 중앙은행은 재빠르게 행동할 준비를 해야 하며 긴급 대응 계획과 함께 시장과 의사 소통할 채비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시점에서는 내년에 공급 문제가 풀리면서 물가 상승세도 완화될 것으로 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다. IMF도 연준처럼 이전에 비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진단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실제 IMF는 인플레이션 기대와 임금·주거비 상승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고피너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문제(공급)가 안정되고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정상적인 범위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거기에는 큰 불확실성이 있고 우리는 지금처럼 노동 공급 부족이 발생하는 형태의 경기회복을 보지 못했다”며 “현 상황이 매우 독특하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 고물가 대비 정책 대응 높여야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5.3%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상품과 노동·에너지·반도체·원자재 시장에서 심각한 병목현상이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소비 위축을 초래한다”며 “지금은 지속적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고 이는 한 분기가 아니라 몇 분기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지수가 올해 말 4%, 내년 중 3%를 거쳐 내년 말에는 2%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다 보니 연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만 해도 연준 인사 3명이 테이퍼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클래리다 부의장은 이날 국제금융협회(IIF) 주최의 행사에 참석해 “(테이퍼링을 위한) 고용 조건이 거의 충족됐다”며 “내년 중반까지 채권 매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테이퍼링은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내년 1분기까지 테이퍼링 절차를 끝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 같으며 우리가 빨리 움직일수록 좋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테이퍼링 이후 문제 꼬일 수도

이 때문에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공식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클래리다 부의장과 지역 연은 총재들의 발언을 두고 “연준이 11월 테이퍼링으로 한 걸음 더 전진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해도 이후의 정책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실업률과 물가가 모두 높은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물가 대응용 금리 인상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테이퍼링 개시 시점보다는 이후 연준의 고민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래리다 부의장의 발언은 연준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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