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된다. 주 의원은 지난 15일 연합뉴스에 "오래전부터 선대위원장 제안을 받아왔다"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만큼 미리 본선을 준비하기 위해 캠프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주 의원에게 여러 차례 직접 전화를 걸어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로 주 의원을 일찌감치 캠프 '간판'으로 내세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신속한 복당을 요구하는 홍 의원과 물밑 갈등을 겪었다. 홍 의원은 지난해 말 주 의원이 복당을 가로막는다며 "배은망덕하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 수성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주 의원은 대구·경북(TK) 지역 중심의 당심을 결집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TK는 최근 홍 의원이 본경선 승기를 잡기 위해 유독 공들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은 이와 별도로 본선 진출을 염두에 두고 캠프 전열 재정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병민 대변인을 남기고 나머지 4명의 대변인의 직함을 공보·홍보특보로 전환, 공보라인을 전면 재편했다. 캠프발 '원보이스'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후문이다. 아울러 2차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캠프에서 공보팀장을 지낸 김기철 전 청와대 춘추관 행정관을 공보부실장으로 영입했다. 캠프는 오는 17일께 선대위원장 선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식 선대위는 본경선을 마친 후 구성할 것"이라며 "당장 선대위 체제로 캠프를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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