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8일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주일 앞둔 시점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 수업을 실시한다. 혹시 모를 집단 감염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시험장을 방역하기 위한 조치다. 수험생들은 코로나19 확진 및 자가 격리 여부 등에 따라 각각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교육부는 수능 시험을 30일 앞둔 19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2학년도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을 마련해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번째로 치러지는 수능인 만큼 방역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우선 수능 1주일 전부터 전체 고등학교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 시험장 중에서 고등학교가 아닌 학교는 다음 달 15일부터 원격 수업을 시행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자, 유증상자는 각각 다른 곳에서 시험을 치른다. 확진자는 수능 2주 전부터 사전 지정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며 격리 수험생은 자가 격리를 실시하다가 수능 당일 별도 시험장으로 이동해 시험에 응시한다. 유증상자는 일반 시험장에 마련된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른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확진자가 응시할 수 있는 병원 31곳(198개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2곳(12개 병상)을 지정했다. 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 112곳(676개 시험실)도 마련했다. 유증상자를 위해 일반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 2,895실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수능에는 확진자 41명과 자가격리자 456명이 응시했다.
수험생이 수능 전날에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다음 달 17일부터 보건소의 유전자증폭(PCR) 진단 검사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된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검사 시 수험생임을 알리면 빠르게 검사 결과를 받고 필요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시험 당일 관공서와 기업체 등의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또 대중교통 출근 혼잡 시간대를 2시간(오전 7~9시)에서 4시간(오전 6~10시)으로 일시 연장해 전철·지하철·열차 등을 증편할 방침이다.
올해 수능은 다음 달 18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전국 86개 시험지구 1,300여 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원서를 접수한 응시자는 전년보다 1만 6,387명 증가한 50만 9,821명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수능에 응시할 수 있도록 선제적 백신 접종과 수험생 유형별 응시 환경 구축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