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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 WE78

엇갈려 쌓은 매스…사무실이 살아났다

주변 주택가의 시선 간섭 감안해

창문 대신 공간 재구성 통해 채광

WE78은 여러 매스를 엇갈려 쌓은 듯한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창을 무작정 늘리는걸 피하면서도 채광을 효율적으로 들일 수 있도록 하다 보니 개성적인 외관이 완성됐다.




반듯 네모난 건물, 파티션으로 나눠진 단조로운 사무실은 구성원의 창의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기 어렵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들어선 ‘WE78’은 IT, 광고, 디자인 등 젊은 구성원들이 많은 ‘젊은 회사’를 위해 만들어진 건물이다. 이런 회사들은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수 있으면서 회사 구성원들을 위한 창의적인 업무공간이 필요하다.

WE78은 각 층별로 엇갈려 쌓아올린 듯한 독특한 외관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각 층의 매스(덩어리)가 엇갈리면서 아래층의 상부 공간은 자연스럽게 위층의 베란다가 된다. 매스를 엇갈려 세운 독특한 외관은 단일 매스가 지나치게 비대해 보이는 걸 피하기 위한 의도적 설계다. 외관은 독특하지만 차분한 베이지색으로 마감해 ‘유별나다’는 생각은 들지 않도록 했다. 주변은 아직 사무공간보다 주택이 많은데, 주변 건물과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건축가는 주변 주택들과의 조화에 특별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업무공간이 많은 건물의 경우 통창에 따른 시선 간섭으로 인해 이웃들과의 마찰이 빈번하게 생기곤 하는데 이를 조율하기 위해 창을 많이 늘리지 않으면서도 실내에 채광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엇갈려진 매스 틈 ‘어딘가’에 적절한 공간을 찾고 천장으로 창을 내 실내 자연채광을 들였다.

실내에서는 천장고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천장재를 설치하지 않고 마감했다. 이런 경우 각종 천장 설비들이 그대로 노출돼 번잡스러울 수 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미리 구조체에 슬리브를 계획해 시공했다. 이를 통해 천장 설비들이 구조 하부로 지나가는 것을 피하고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배관을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준층의 층고는 3.6미터이지만 지하와 최상층인 5층은 5미터 이상으로 계획해 높은 층고가 필요한 용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에는 북서쪽 모서리에 선큰(지하로 향하는 공간에 마련된 화단)을 만들어 자연채광이 깊숙이 들어오도록 했다.

근무자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장소인 만큼 사무공간은 주거공간 수준의 채광과 환기가 이뤄지도록 했다. 여기에 더해 외부에 접한 발코니나 베란다에서 바람을 쐬고 동료와 대화를 나누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다. 발코니와 베란다, 옥상 등의 외부 공간은 한정적인 실내면적을 외부로 더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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