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한 자동차 업계의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0% 급감한 24억달러에 그쳤다.
27일(현지시간) GM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24억 달러(약 2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급감했다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가 모자라 전 세계 곳곳의 공장이 멈춰서거나 감산을 단행한 여파로 분석된다. 반도체뿐 아니라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도 기업 실적에 부담을 줬다.
3분기 매출은 268억 달러(약 31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 307억 달러를 상당폭 하회했다.
지난달 GM은 반도체 부족과 그 밖의 공급망 문제로 올해 하반기 생산량이 상반기보다 20만 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대부분의 피해는 3분기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GM은 마진이 적은 차량 생산을 줄이는 대신 고가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트럭에 제조 역량을 집중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분석했다.
지난 분기 GM의 영업이익은 29억 달러(약 3조4,000억원), 주당 영업이익은 1.52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주당 영업이익은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평균 0.9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전기차 기업으로의 변신을 모색하는 GM은 선두주자인 테슬라를 4년 내로 따라잡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5년까지 미 전기차 판매를 기준으로 GM이 "틀림없이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라 CEO는 GMC허머 픽업트럭, 캐딜락 리릭 등 곧 출시 예정인 전기차 모델들이 '타도 테슬라'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목표 시점으로 제시한 2025년까지 최소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배라 CEO는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테슬라의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79%에서 올해 56%로 줄어들고, 2025년에는 2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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