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바이오(293780)와 삼진제약이 공동연구 중인 혈액암 치료제가 이스라엘 특허를 확보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은 이력을 살려 조기 상업화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압타바이오는 삼진제약과 공동연구 중인 혈액암 치료제 'Apta-16'의 이스라엘 특허를 취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Apta-16'은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러시아 등 4개 국가의 특허를 확보했다.
압타바이오는 2009년 설립된 신약개발 업체다. 지난 2019년 6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자체 개발한 ‘Apta-DC ’(압타머-약물융합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난치질환 분야 혁신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삼진제약과 손잡고 'Apta-16'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Apta-DC’는 암세포 표면에서 암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뉴클레오린 단백질을 타깃해 결합한다. 뉴클레오린은 압타머-약물융합체와 결합해 암세포 내로 침투한 다음 암세포 성장 및 증식을 정지시키고, 약물로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이중 항암 작용을 나타낸다. 항암 효과와 함께 약물 내성 등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 받는다.
‘Apta-16’은 동물실험을 통해 생존 기간이 비교군 대비 2배 연장되는 효과를 확보했다. 해외 제약사 애브비의 백혈병 치료제 ‘베네토클락스’와 병용 투여했을 때 약효가 약 20배 증가했다는 결과를 확인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은 바 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Apta-16은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아 임상 2상 이후 조건부 판매 허가가 가능하다"며 "아이수지낙시브(APX-115)의 뒤를 잇는 회사의 차기 파이프라인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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