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가 2일 쌍용차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 쌍용차 공장과 부지를 담보로 하는 산업은행의 대출 관련 내용은 MOU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이날 쌍용차와 인수합병(M&A)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인수대금의 5%인 155억 원을 계약금으로 납부하고 정밀 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 가격과 거래 조건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MOU에선 산업은행의 담보 대출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법원에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서 7,000억~8,000억 원 규모의 산업은행 담보 대출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인수 관련 협의 전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 입장에서도 혈세 낭비 등 비판 여론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함께 주주로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경영권을 넘기는 거래에서 국책은행이 자금을 대는 것이 적절한지 고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에디슨모터스는 여전히 산업은행의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자금 조달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대출을 제외하고 인수대금 3,100억 원과 추후 운영자금 4,000억~5,000억 원을 시장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KCGI가 선순위 자금 2,000억 원을 모집하고 에디슨모터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나머지 후순위 자금을 대는 구조다.
에디슨모터스는 올해 인도 자동차 생산회사와 설립한 합작법인(JV) 등 국내외 투자자를 통해 2,700억 원을 확보했으며 자회사 쎄미시스코(136510)를 활용해 약 2,000억 원을 유상증자와 메자닌(CB·BW) 채권을 발행해 조달할 예정이다.
키스톤PE와 KCGI도 신규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가 법원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만큼 일반적인 투자자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지만 대신 우발채무 등 사후 리스크는 적다는 평가다. 기업회생이나 파산, 경영권 승계 등 특수 상황에 놓인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한 쌍용차 인수 후 통합(PMI) 전략과 쌍용차가 보유한 약 1조 1,000억 원 규모 부동산 자산을 눈여겨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며 "다양한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기관과 연기금 등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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