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로고가 없는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시대가 저물고 대담한 디자인과 패턴, 대형 로고 등을 전면에 내세운 '시끄러운 럭셔리(loud luxury)'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소비 심리가 둔화한 가운데 혁신과 신선함으로 무장해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CNBC는 최근 구찌와 버버리, 베르사체 등 주요 브랜드가 새로운 디렉터를 영입해 대담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럭셔리 시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와 무역 장벽, 소비자 심리 둔화 등 어려움에 직면하며 직격타를 맞았다. CNBC는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대형 로고와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런웨이와 거리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짚었다.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는 조시 슐만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영국 전통 이미지를 재도입한 '헤리티지 컬렉션'을 다시 선보이고 있다. 버버리 최고재무책임자(CFO) 케이트 페리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체 체크 무늬 투피스를 포함한 헤리티지 컬렉션이 브랜드에 대한 열망을 되살리고 있다”고 자평했다.
구찌를 보유한 케링은 다음달 루카 데 메오 신임 CEO를 맞이하고 발렌시아가 출신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를 영입해 내년 초 첫 콜렉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샤넬과 보테가베네타, 베르사체 등 다른 브랜드들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드브릿지의 분석가 얀메이 탕은 "시장에서 럭셔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어 주요 브랜드들이 창의적인 방향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간 조용한 럭셔리가 제품의 혁신 없이 가격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시장조사기관인 UBS에비던스 랩에 따르면 글로벌 럭셔리 가격은 지난 2022년 평균 8%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인 에르메스와 롤렉스, 까르띠에 등은 올해도 가파른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계 금융기관 바클레이즈의 유럽 럭셔리 연구 책임자인 캐롤 마조는 "럭셔리 시장은 주기적인 변화가 있다"며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럭셔리가 지나가고 지금은 참신함과 새로움이 브랜드 가치를 되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에 대해 뇌물 의혹을 받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제공했다가 돌려받은 서희건설을 전날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 목걸이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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