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 제한을 피해 공급된 서울 및 수도권 오피스텔 청약에 잇따라 12만명 이상이 몰렸다.
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신길 AK 푸르지오’는 전날 청약에서 96실 모집에 12만 5,919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312대 1을 기록했다. 전용 78㎡OA 주택형으로 83실을 모집한 1군 청약에 11만 1,963명이 지원해 1,349대 1의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또 전용 78㎡OB로 구성된 2군에서는 13실 모집에 1만 3,956명이 몰려 경쟁률 1,074대 1을 보였다.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기존 청약 시간은 3일 오전 9시~오후 5시였지만, 접속 지연으로 마감 시간이 자정까지 연장됐다. 자정 즈음에도 인원이 몰려 청약이 지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4층, 5개 동, 총 96실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전용 78㎡ 기준으로 9억 7,000만~9억 8,710만 원이다. 오피스텔임에도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청약자가 대거 몰린 것은 각종 규제를 피해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피스텔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아 청약 통장이 필요하지 않으며,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 시 주택 소유 여부를 가리지 않고,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 만큼 취득세 중과 대상 또한 아니다. 무엇보다 100실 미만으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전매 제한이 없다. 당첨 후 제약 없이 수 천만 원 웃돈을 받고 팔 수 있는 셈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