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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창립자’ 로버트 랭거 교수 “성공적인 벤처, 좋은 과학자에 인내하는 투자자 더해져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석학과의 대담’ 진행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석학과의 대담’ 유튜브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을 받은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 공동창업자 로버트 새뮤얼 랭거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자신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국내 창업가들에 조언을 남겼다.

랭거 교수는 3일 오후 10시 30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주최한 ‘온라인 석학과의 대담’에서 ‘혁신적 약물 전달 시스템’을 주제로 자신의 연구 성과와 약물전달기술 현재와 미래를 논하면서 바이오 벤처 창업에 관한 조언을 했다.

랭거 교수는 고분자소재를 활용한 약물전달시스템과 조직공학 분야의 선구자다. 화학 및 화공 분야, 제약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1,250여편에 달하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학계에서는 드물게 1,05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출원, 세계 최다 특허권 보유자로도 알려져 있다. 랭거 교수는 ‘바이오 창업의 신’으로도 불린다. 그는 데릭 로시·팀 스프링거 하버드 대학교 교수와 함께 2010년 모더나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40여 개가 넘는 바이오벤처 기업을 창업했거나 창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주요 성과로 mRNA를 체내 세포 속에 전달하는 약물 전달체, 지질나노입자(LNP)를 꼽았다. LNP는 mRNA 백신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알려져 있다다. 랭거 교수는 “지난해 보스턴글로브에서 모더나의 백신에 대해 ‘과학은 이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평가해 의욕을 꺾게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해 1월 중국 연구자들이 코로나19 염기서열을 밝혀낸 지 이틀 만에 모더나는 mRNA 백신 디자인을 완료했고, 같은 해 3월 사람에게 첫 백신 투여했다”며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1년 만에 모더나 백신은 긴급사용승인을 받았고 현재 화이자 백신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창업자들에게는 “자신이 좋은 과학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약 개발에 장기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춘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업적으로 유능한 비즈니스맨을 영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랭거 교수가 mRNA 치료제·백신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을 때 플래그십 벤처스(Flagship Ventures, 현 Flagship Pioneering)의 벤처 자본가인 누바 아페얀은 모더나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했다. 모더나 창업 2년 후 영입된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때에 따라 적절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고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모더나의 사업을 확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한국에도 인상적인 기업이 많다”면서 “모더나와 같은 글로벌 바이오 벤처회사가 나오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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