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가격이 약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빵·식용유·소금 등 기타 가공식품 가격도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0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지난달 상승 폭은 2014년 11월(3.3%)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 가격이 1년 새 11.0% 올라 2009년 2월(14.3%) 이후 1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라면 업체들이 밀가루·팜유 등 원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8월과 9월 줄줄이 라면 출고가를 인상한 영향이다. 밀가루 가격 상승 영향으로 국수는 19.4% 올랐고 비스킷(6.5%)과 파스타면(6.4%), 빵(6.0%), 스낵 과자(1.9%)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김장철을 맞아 절임 배추용 소금 수요가 늘면서 소금 가격은 1년 전보다 23.9% 오르며 지난달 가공식품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막걸리도 17.5% 상승했고 드레싱(14.3%)과 식용유(12.3%) 역시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고추장(8.3%), 물엿(8.0%), 식초(6.2%), 설탕(6.0%), 참기름(4.8%) 등 조미료와 우유(4.3%), 주스(3.9%) 등의 음료 가격도 함께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뿐 아니라 외식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5.10(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3.2% 오르며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생선회(이하 외식 가격)가 8.8%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죽(7.6%), 막걸리(7.4%), 갈비탕(6.5%)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향후 가공식품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곡물·유지류·육류 등 주요 식량 품목의 국제가격을 지수화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0월 기준으로 전월보다 3.0% 상승한 133.2포인트(2014~2016년 평균=100)로 집계됐다. 특히 곡물가격지수는 캐나다·러시아·미국 등 주요 밀 수출국의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3.2% 상승한 137.1포인트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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