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파격적인 관광 마케팅을 내세워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에 맞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도는 이달 초 한국관광공사에서 시행한 ‘대한민국 숙박대전’ 행사를 통해 숙박 할인쿠폰 2만5,000매를 발급했다. 할인쿠폰은 이달 말까지 경북의 호텔·리조트 등 객실료 7만 원을 초과하는 숙박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교통비 지원 혜택도 파격적이다. 우선 연말까지 KTX 이용 여행객이 경북에서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를 이용해 차량을 대여할 경우 기준 금액보다 80%를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렌터카보다 카셰어링을 선호하는 2030세대의 취향을 반영했다.
이달 말부터는 KTX 반값 할인도 시행할 예정이다. 중앙선은 서울에서 안동까지 1만 원, 경부선은 최대 50% 할인된 금액으로 승차권을 판매할 계획이다. 서울역~신경주역 기준으로 4만9,300 원인 KTX 1인 승차권을 절반인 2만4,700 원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당일 여행은 편도요금을, 숙박여행은 왕복요금을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근로자들을 위한 휴가비 지원도 이달 초부터 시작했다. 전국 중소기업 근로자가 전용 온라인몰인 ‘SK베네피아’을 통해 경북을 휴가지로 선택하면 1인당 최대 10만 원 이내에서 상품가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10일부터 1개월 동안 ‘경북관광 100선 챌린지투어’에서 지역 대표 관광지 3곳을 방문하고 미션을 수행한 3,000명에게는 공공배달 앱 ‘먹깨비’ 1만원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네이버에서 경북 여행상품을 구매하면 연말까지 상품가의 20%를 네이버페이로 적립해준다.
부산시도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시 찾는 부산’ 패키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부산을 방문하는 국내 관광객들이 부산행 교통수단부터 숙박·볼거리·즐길거리·여행상품까지 모두 할인받을 수 있는 형태로 꾸려졌다. 부산행 KTX·항공기 이용요금의 50%를 할인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부산 숙박업소 예약 시 5만 원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또 여행상품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시티투어버스·태종대·낙동강 생태탐방선 통합 할인판매도 선보인다.
울산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사 직전에 내몰린 여행사 지원에 나섰다. 그간 멈췄던 전담 여행사 인센티브 지원 제도와 울산관광 홍보를 위한 팸투어를 재개하는 한편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도 다시 준비 중이다. 전담 여행사 인센티브는 관광을 목적으로 내·외국인 4인 이상 단체관광객을 모집할 경우 지급하는 것으로 업체당 연간 5,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전남도는 온라인쇼핑몰 ‘투어비스’를 통해 다음달 19일까지 여행상품을 40% 할인 판매하고 전남 관련 여행상품을 개발·판매하는 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공모에 선정돼 전남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에는 여행상품 가격의 10%를 지원하고 전남 소재 여행사에는 10%를 추가 지원해 지역 여행업체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21개 지역 협력 여행사들과 함께 ‘인터파크투어’에 광주 관광상품 판매를 개시하고 1인당 1만 원의 광주·전남 ‘남도패스’ 쿠폰을 제공한다. 경상남도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여행사를 대상으로 창원·거제시의 전문 공유오피스 시설을 무상으로 빌려준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만큼 이에 맞는 새로운 관광콘 텐츠 발굴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같은 디지털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마케팅을 통해 지역 관광산업의 자생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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