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자료 요청과 관련해 "국내 반도체 기업의 공급망 자료 제공이 1회성으로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의 한국산 철강의 수출제한조치 완화와 우리 기업의 대미투자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문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열린 지나 레이몬드 상무장관과의 한미 상무장관 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문 장관은 “지난 8일 기한에 맞춰 우리 기업의 반도체 자료제출이 원만히 이뤄졌으며, 이 같은 정보제공 요청이 1회성으로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공급망 병목 지점을 식별 및 해소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요청했다. 이에 레이몬도 장관도 "이번 자료 제출 요청은 이례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불가피한 조치"라며 "영업비밀을 엄격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문 장관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철강 232조 조치 협상이 타결된 만큼, 한국산 철강 수출 물량 확대 및 운영 신축성 등 개선을 요청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양국 간 파트너십에 기반해 향후에도 지속 논의해 나가자고 답변했다.
한미 양국은 향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우선 한미 산업협력대화를 기존 국장급에서 향후 장관급 채널 구축까지 포함해 확대, 격상하기로 하고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문 장관은 우리 기업의 대미투자에 대한 순조로운 지원과 미국에 동반진출할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을 함께 지원해 줄 것 또한 요청했다. 이에 레이몬도 장관은 연구개발(R&D) 지원을 포함해 대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차별없이 제공하고, 양국 투자기관 간 협력 채널 구축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다음달 8일 국장급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 1차 회의 개최에 합의했다. 이 대화는 산하에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 워킹그룹을 구성, 산업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공급망에 대한 분석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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