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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가능성 깨달은 기회…지휘자 재해석 여정 즐길 것"

■'KSO 지휘 콩쿠르' 초대 우승에 美 브라운

오케스트라와 소통에도 공들여

2위 윤한결, 3위는 中 리한 수이

제1회 ‘KSO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미국의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사진=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코심)가 신진 지휘자 발굴·육성을 위해 개최한 ‘KSO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미국의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사진)이 초대 우승을 거머쥐었다. 총 42개국 166명이 지원한 이번 대회에는 6개국 12명이 본선에 올라 경합을 벌였고, 총 세 명이 지난 14일 결선에서 마지막 경연을 치렀다. 2위는 윤한결, 3위는 중국의 리한 수이에게 돌아갔다.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은 14일 시상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경연이 내 삶의 자신감을 상승시키는 좋은 기회였고, 몰랐던 나의 가능성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승과 함께 코심 단원들이 뽑은 오케스트라 상도 받았다. 연주자들의 선택을 받은 결과에 대해서는 “훌륭한 음악인들이 주신 상도 귀하지만, 아무래도 오케스트라가 지지해준 것이 가장 기쁘다”고 각별함을 드러냈다.

제1회 ‘KSO 국제 지휘 콩쿠르'의 우승자인 미국의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의 경연 장면/사진=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브라운은 예일대학교와 영국 왕립 음악 아카데미 출신으로 올리버 너센과 마크 엘더 경 등의 보조 지휘자로 활동했고 2021년 하차투리안 국제지휘콩쿠르 3위, 레이크 코모 지휘콩쿠르 2위를 거머쥔 인재다. 1차 본선에서 뒤카스의 ‘마법사의 제자’, 2차 본선에서는 김택수 ‘더부산조’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결선에서는 드뷔시의 ‘바다’를 지휘한 그는 매 곡마다 자신만의 해석과 오케스트라와의 소통에 공을 들였다. 특히 더부산조는 미국인으로서 익숙하지 않은 악기와 장단을 이해하느라 만만치 않은 준비 과정을 겪었다. 그는 “기존과 다른 장단, 소리북, 장구의 악보 등을 공부하고 해석하면서 이것이 오케스트라에서 어떻게 들리는지 이해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진 지휘자에게는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추고 함께 연주할 기회가 흔치 않다. 그렇기에 이번 KSO 국제 지휘 콩쿠르는 귀한 배움의 자리였다. 초대 우승의 주인공은 그 시간이 “엄청난 트램펄린에서 껑충 뛴 것처럼 (음악가로서) 도약하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젊은 음악가답게 지금의 일을 즐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작품과 함께 늙어가면서 재해석할 수 있다는 건 지휘자의 특권이잖아요. 저는 이 여정을 만끽하겠습니다.”

제1회 ‘KSO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오른 윤한결(왼쪽)과 리한 수이/사진=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콩쿠르 우승자에게는 상금 5,000만 원과 함께 코심·예술의전당·광주시립교향악단·대전시립교향악단·부산시립교향악단·아트센터 인천·인천시립교향악단·통영국제음악재단 등의 다양한 공연 무대에 올라 지휘할 기회가 주어진다. 코심은 결선 수상자 중 부지휘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제2회 ‘KSO 국제지휘콩쿠르’는 3년 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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