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만난 尹 "北 도발에 의한 희생…정치 영역 아냐"

尹 "文정부 태도 이해 안돼…北에 굴종적 자세"

천안함 사건, 정치·진영 논리 이용…국격 망가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17일 오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가운데)과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왼쪽)을 면담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을 만나 “천안함은 피격사건이고 우리 장병들이 북한의 도발에 의해 희생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최 전 함장, 이 회장과 40분가량 면담을 갖고 “국격은 그 국가가 어떤 역사와 사람을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니까 국가를 위해서 희생된 장병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이 정부의 태도가 참 이해가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피격에 의한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장병 희생이 됐는데 이 논쟁을 가지고 진영을 결집 시키는 것은 국격 자체가 완전히 망가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안함에 대한 음모론을 담은 방송 금지 요청이 받아 들여지지 않는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보도하는 게 문제가 없다고 판명한 것은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다.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대한 굴종적인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함장을 선거대책위원회에 포함 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이 분들을 정치에 끌어들일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만남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사회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부정하는 음모론이 공공연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부채질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발언을 하지 않는데, 이는 국가가 스스로를 부정하고 자해하는 행위다. 나라가 이래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