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구속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 씨에 대한 검찰 소환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혐의 입증, 핵심 인물 신병 확보 등 김 씨를 불러 조사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갖춰졌다는 이유에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김 씨 측에 조만간 ‘소환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 시기 조율 등을 거쳐 검찰이 이르면 19~21일 사이 김 씨를 불러 조사할 수 있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 씨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검찰이 권 회장은 물론 지난 2010~2011년 당시 주식시장 ‘선수’이자 김 씨의 주식 관리를 했다고 알려진 이정필 씨까지 연이어 핵심 인물 신병을 검찰이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 씨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2013년 경찰 내사보고서에 나온 정황증거만 있을 뿐 추가적 물증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은 핵심 인물에 대한 구속 수사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검찰이 김 씨를 겨냥한 수사 동력을 확보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김 씨·최은순 씨 모녀 사이 통정매매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구속 수사 과정에서 김 씨가 직접 관여했는지를 집중 추궁하는 등 이른바 ‘혐의 다지기’ 후 최종적으로 김 씨를 불러 조사할 수 있다.
검찰 사정에 밝은 한 법조계 관계자는 “양측 사이 조율이 이뤄질 경우 검찰은 이르면 주말께 김 씨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환 조사 이후 기소 여부 판단을 거쳐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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