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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드2' 승인 중단 쇼크…유럽 가스값 18% 급등

獨당국 "운영사는 독일에 둬야"

승인 보류에 가스프롬은 떨떠름

송유관 정상운영 수개월 미뤄져

가스공급 차질 우려에 불질러

지난해 2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있는 파이프 압연 공장 파이프에 새겨진 노드 스트림 2 가스관 프로젝트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이 설치한 노르드스트림2 송유관에 대해 독일이 인증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유럽 가스 가격이 폭등했다. 독일 인증 이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평가까지 거치려면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가스 공급 불안감이 겨울을 앞둔 유럽을 뒤덮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에너지 규제 당국은 노르드스트림2 운영사가 독일 법의 요구 사항을 갖추지 못했다며 승인을 보류했다. 독일 당국은 “송유관 운영사가 독일에 위치해야 한다”며 “현재 스위스에 기반을 둔 노르드스트림2 운영사는 독일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주요 자산과 인적 자원을 모두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EU 지역 내에서 가스를 생산·운반·유통하는 기업이 별도의 실체로 존재해야 한다는 EU의 분할 규제에 따른 것이다. 앞서 노르드스트림2 운영사는 지난 8월 이 규제를 면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독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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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이번 결정으로 독일 내 노르드스트림2 송유관의 정상 운영이 수 개월 미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의 자산 이전에도 시간이 걸리는 데다 독일 당국이 초안 인증 절차를 마무리하더라도 EU집행위원회에서 운영 자격을 평가하는 데 2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올겨울 노르드스트림2 송유관을 통한 가스 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유럽의 가스 가격은 치솟고 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의 지표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가격은 16일 기준 ㎿h(메가와트시)당 94.38유로로 전날(80.12유로) 대비 약 18%나 급등했다. 지난달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 추가 가스 공급을 지시했다는 소식에 ㎿h당 64.74유로로 떨어졌던 가스 가격이 3주도 채 되지 않아 30유로나 오른 셈이다.

노르드스트림2는 발트해의 해저를 가로지르는 1,230㎞ 규모의 송유관이다. 이를 가동하면 독일에 대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량이 기존보다 2배가량 늘어난다. 송유관은 9월에 이미 완공됐지만 러시아와 유럽의 갈등 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운영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아쉬운 쪽은 에너지 위기에 처한 유럽일 뿐 러시아는 아니다. 노르드스트림2 최대주주인 가스프롬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가스프롬 측은 “세부 절차나 소요 기간, 송유관 개통 시기 등에 대해 언급할 입장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관측통들은 러시아와 독일 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됐지만 시간은 독일에 유리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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