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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효과로 日 20대 접종률 70% 육박…"PCR 검사 줄어 착시효과" 주장도

[일본의 3대 미스터리]

■ '방역 후진국'의 코로나 반전

감염공포에 전체 접종률 75.7%

신규 확진자 200명대로 줄었지만

일각선 "6차 대유행 가능성" 경고

지난 7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들이 길을 걷고 있다./EPA연합뉴스






올여름 2만 5,000여 명에 달했던 일본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200명대까지 내려오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긴급사태만 네 번 선언할 정도로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세를 겪은 일본 내 확진자 수가 갑작스럽게 급감하자 여러 분석이 나온다.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올림픽 개최로 인해 높아진 코로나에 대한 경계감, 델타 변이 자연 소멸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6차 대유행 가능성도 남아 있는 만큼 섣부른 안심은 이르다고 경고하고 있다.

19일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 8월 22일의 2만 6,184명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전날 사망자 수도 5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5월 19일(227명)의 45분의 1 수준이다.



일본 상황의 이런 극적 반전의 원인으로는 높은 백신 접종률, 특히 젊은층에서의 높은 접종률이 첫손에 꼽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일본은 모든 연령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다”며 “70대에서는 92% 이상이 2차까지 접종을 완료했으며 30대에서도 70% 이상이 2차 접종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NHK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일본의 12~19세에서 1차 접종을 마친 이들은 73%, 2차 접종을 마친 이들은 65%에 달했다. 20대 역시 1차 접종 완료자가 74%, 2차 접종 완료자가 69%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12~17세의 백신 접종 비율(2차 기준)이 50.9%인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도쿄올림픽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사람들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높아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백신에 대한 일본 국민의 신뢰도는 낮다. 지난 1990년대 일본의 부모 100여 명은 홍역·볼거리 백신을 접종한 자녀들이 백신 부작용으로 장애를 입거나 사망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는데 정부가 패소하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다. 2월 교도통신이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27.4%는 코로나19 백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본의 전체 백신 접종률이 75.7%(2차 접종 기준)에 달하는 것은 올림픽으로 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교토대 의과대학원의 무라나카 리코 교수는 “정부가 올림픽이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며 “만약 올림픽이 없었다면 일본의 지금과 같은 좋은 상황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미국 등 여타 국가와 달리 백신 접종이 정치화되지 않은 것도 접종률을 높였다는 평가다.

델타 변이가 일본에서는 자연 소멸했다는 주장도 있다. 델타 변이가 변이를 계속하다 결국 자연 소멸했다는 것이다. 일본 국립유전학연구소의 이노우에 이투로 교수는 재팬타임스에 “일본의 델타 변이는 전염성이 높아 다른 변이가 들어오지 못하게 했는데, 이 과정에서 변이가 계속되면서 결국 자가 복제가 불가능해졌다”며 “신규 확진 사례가 증가하지 않는 것은 어느 시점에서 이 같은 변이가 자연 소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수가 줄었다는 의혹도 나온다. 최근 일본 정부가 인당 2만 엔으로 검사를 유료화하면서 검사 자체가 줄어 양성자 수가 제대로 파악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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