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평소에 소통을 잘 하고 책상머리보다 현장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보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시 컨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2030세대 지지율 확장 전력을 묻는 질문에 “매우 뼈아픈 질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면 해답도 알테니 이미 해결했을 것”이라며 “전에는 저도 집권세력의 일부고, 집권세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으니 저에게도 책임을 묻는 줄 알았다”고 답했다. 그는 “그런데 홍 의원이 경선에서 떨어진 이후 저에게 연락이 쇄도했다”며 “홍 의원이 청년에 관심 가지고 들어주니 지지한 것이지 홍 의원의 말이 다 실현된다고 믿고 지지한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죽을만큼 힘든데 답이 없다고 나타나지도 않느냐는 지적인 것 같다”며 “같이 슬퍼해주고 공감해줬어야 했다. 가슴아프게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대북 문제에서도 2030세대에세 민족애만 강조해서는 안된다”는 한 학쟁의 지적에도 공감을 표했다. 그는 “저는 철저하게 실리주의자”라며 “북한에 지원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길게 봤을 때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기는 전쟁보다 비굴한 평화가 낫다”라며 “가장 나은 전력은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고 그게 바로 평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을 지향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며 “학계에서 ‘사실상의 통일상태’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그게 더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연금개혁에 관한 질문에도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다. 사회적 대타협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고쳐야 할 문제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연금문제”라며 “다만 어려운 과제에 대한 협상은 언제나 마지막날 12시가 돼야 결론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점에 어떤 강도로 (연금개혁을) 할 지는 여유를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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