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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비상대기”...코로나19 ‘재택치료’ 관리현장 가보니

무증상·경증, 환자 10일간 재택치료 원칙

의료진 하루 2회 건강모니터링

서울시 경우 재택치료 이송 핫라인 운영

이송체계·약 배달 등 개선됐지만

성추행 대응 메뉴얼은 없어 보완 필요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재틱치료전담팀 사무실에서 간호사가 전화로 환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사진제공=보건복지부




“환자분 오후 체온좀 알려주시겠어요? 정상입니다. 다른 불편한 증상은 없으세요? 숨 쉬는데 불편해지면 연락주세요.”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재택치료전담팀 사무실에서 전화로 환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간호사 최지수 씨의 손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숨 돌릴 틈 없이 재택치료자의 건강상태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간호사는 최 씨를 포함해 4명.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를 포착해 치료 시설로 이송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들은 100명이 넘는 구내 재택치료자들의 체온, 기침 유무 등 건강 상태를 하루에 두 번 확인한다. 60세 이상이나 기저질환자, 50대 백신 미접종자 등 ‘집중관리군’의 경우 하루 3회다. 진료의사 5명은 처방이나 문진이 필요할 경우 대응한다. 전담팀은 24시간 당직 체계로 운영된다.

재택치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면 집에 머물며 체온계, 산소포화도측정기 등으로 스스로 건강상태를 확인하다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비대면 진료를 받거나 치료시설로 이송돼 진료를 받는 방식이다. 재택치료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방역을 완화하면 확진자 증가가 불가피하다. 한정된 의료 자원을 무증상·경증 환자와 중환자에게 적절히 배분되어야 사망자 증가를 막을 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9월 확진자의 15%가 재택치료로 배정됐고 지난주에는 29%가 재택치료를 받았다. 21일 0시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는 4,603명이다.



환자 이송도 핵심이다. 재택치료자 이송이 늦어진다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22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재택치료를 받던 환자 1명이 숨진 바 있다. 당시 119 도착 때까지 병원 선정이 바로 되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전담 구급대도 바로 도착하지 않아 병원 이송이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 경우 ‘재택치료 이송 핫라인’을 운영해 호흡곤란, 의식 저하, 산소포화도 94% 이하 등 중증 상황 시 30분 이내 출동하고 병원 배정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형삼 영등포구 행정관리국장은 “구와 강남성심병원이 함께 응급 상황에 대응한다”며 “중증으로 판단되면 병상 배정 요청과 구급차 출동 요청이 동시에 이뤄지고, 일반 응급이면 병상 배정을 받은 후 구급차가 출동하는 절차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재택치료가 본격화되며 문제점이 보완되고 있지만 숙제도 남아있다. 비대면으로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진·공무원들이 언어 폭력과 성추행에 노출되는 환경도 즉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점이다. 한 관계자는 “환자의 언어폭력이나, 성폭력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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