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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음악의 '차르' 게르기예프가 왔다

마린스키 스트라디바리우스 앙상블과 내한

24일 하루 2회 공연…러시아 음악 정수 선보여

"마린스키 사운드요? 연주자와 소통의 결과"

이쑤시개 지휘봉 유명…"중요한 건 눈빛·눈길"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러시아 마린스키극장 예술감독 겸 총감독인 발레리 게르기예프/ⓒ Mike Vilchuk




러시아의 전설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68·사진)가 그가 주도해 2009년 창단한 마린스키 스트라디바리우스 앙상블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2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협연자 없이 2회 무대를 채울 이들은 러시아 작품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음악가의 걸작도 함께 선보인다. 강렬한 카리스마의 세계적인 지휘자는 “코로나 19로 최근 1년 반 공연이 줄어들면서 연주자들이 오히려 더 많은 작품을 접하고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동의 무대를 약속했다.

게르기예프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팬데믹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입국해 한국 관객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뒤 “오케스트라 연주 외에도 발레, 오페라 등 마린스키 극장의 다양한 작품들을 조만간 선보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출신의 게르기예프는 23세이던 1977년 폰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1988년 마린스키극장 수석 지휘자 임명 후 1996년부터 예술 감독 및 총감독을 지내며 소련 붕괴로 어려움을 겪던 극장의 부흥을 이끌었다. 이 같은 리더십과 포디움에서의 카리스마로 ‘음악계의 차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마에스트로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강점으로 ‘소통’을 꼽았다. 세계적인 음향 시스템이 갖춰진 공연장도 연주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만, 연주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악단의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오케스트라에는 젊은 연주자들이 많은데, 나는 늘 그들의 선배이나 스승으로서 나누고 싶은 부분이 많다”며 “자연스레 젊은 사람들이 쉽게 접해보지 못한 작품들을 이야기하고 연주하면서 수준이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와 함께 내한한 마린스키 스트라디바리우스 앙상블은 오케스트라의 현악 수석 단원을 주축으로 구성된 정예 연주단체다.



24일 낮과 밤 두 차례의 공연에선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낮엔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과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리아도프의 ‘마법의 호수’,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C장조’를, 저녁에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과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멘델스존의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게르기예프는 이쑤시개 모양의 짤막한 지휘봉을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지휘봉에 대해 거장은 “내가 큰 지휘봉 사용했더라면 연주자들의 주의를 방해했을 것”이라며 “지휘와 음악의 감성적 표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지휘자 눈빛, 눈길, 표정”이라고 설명했다.

여담으로 지난 21일 입국한 게르기예프는 PCR 검사 음성 통보를 받자 공연 관계자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내가 말했죠, 최고의 오케스트라라고(I told you, I have a good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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