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가 이르면 2년 내에 첫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역은 중국이 아니라 인도다.
22일 봉황망 등 중국 매체는 91모바일을 인용해 오포가 인도에서 첫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기는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로 예정된다고 밝혔다.
이들 매체는 오포가 제3의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거나 협력하는 방안을 통해 전기차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1~2위를 다투는 오포는 자동차를 만든다는 소문이 나올 때마다 시장의 관심을 받았지만 부정적인 반응으로 일관했다.
반면 시장 진출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오포는 지난 2016년부터 자동차 관련 특허를 출원해 현재 6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오포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OPPO 관계자가 디지털 자동차 키, 자동차 관리 시스템, Car+ 자동차 연결 및 기타 앱 기능을 사용해 개발자 및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운전석을 만드는 스마트 여행 계획을 발표했다.
창업자인 천밍용도 지난 2019년 ‘오포 미래 기술 회의’에서 “자동차 제조업체가 자동차를 만들 수 없고 OPPO가 제조 실력을 갖게 된다면 미래에 시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시 “차를 만들더라도 오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며 제조보다는 부품이나 시스템 등의 공급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의 문턱이 낮은 만큼 오포의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샤오미, 애플 등이 자동차 분야로 진입하는 상황에 오포 역시 관련 산업에 진출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