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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이다’ 악플 테러당한 中 30대 여성…사연 알고보니

돌아가신 할머니 대신 할아버지 위해 준비한 이벤트

피해자는 정신과 치료중…거짓소문 낸 블로거 고소

할머니와 웨딩사진을 찍지 못한 할아버지를 위해 함께 콘셉트 사진을 찍은 손녀가 ‘꽃뱀’이라는 악성댓글에 시달리는 일이 벌어졌다. /SNS 캡처




할머니와 웨딩사진을 찍지 못한 할아버지를 위해 함께 콘셉트 사진을 찍은 손녀가 악성댓글 테러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여성은 노인의 자산을 노린 ‘꽃뱀’이라고 거짓 소문이 나면서 이같은 피해를 당했다.

23일 중국의 관영 매체 ‘환구시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지난 2018년 12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할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가 ‘꽃뱀’이라는 누명을 쓰고 악성댓글에 시달렸다. A씨는 웨딩드레스를 연상케 하는 흰색 정장을 입고 할아버지와 어깨를 감싸는 등 다정한 포즈를 취했다.



A씨는 몇 년 전 지병으로 숨진 할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해 할아버지와 ‘웨딩 콘셉트’의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A씨의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결혼할 당시 형편이 어려워 웨딩사진을 찍지 못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손녀가 홀로 남은 외조부를 위해 마련한 이벤트였다.

하지만 이 사진이 온라인 상에 퍼지며 한 블로거가 이들에 대한 가짜 소문을 퍼뜨렸다. 해당 사진에 대해 ‘거액의 돈을 노린 20대 꽃뱀과 70대 사업가 노인의 결혼’이라는 거짓 설명을 달아 블로그에 게시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 여성은 8,800만 위안(한화 163억 7,500만원)의 결혼 선물과 호화로운 아파트, 고급 외제자를 받았다”, “2년 안에 아이 낳아주면 수억 원의 돈을 더 받기로 했다”는 거짓 이야기까지 진짜인 것처럼 확산시켰다.

지인들의 제보로 거짓 소문을 알게 된 A씨는 최초로 거짓 소문을 낸 블로거를 고소했다. 이에 블로거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A씨는 충격으로 수년째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 변호인은 거짓 소문을 낸 블로거가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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