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정치 컨설팅에 3억8,000만원을, 스타일링·이미지 컨설팅 비용으로 8,600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KBS 탐사보도부가 중앙선관위로부터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와 후원금 내역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 후보는 경선 기간 전후로 총 26억8,000여만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 곳은 여론조사·정치 컨설팅이었다. 이 후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1억7,000만원), 윈지코리아컨설팅(1억1,000여만원) 등에 총 3억8,360만원을 지급했다. 유튜브 동영상 제작과 생중계, 관련 장비 대여에는 3억2,402만원을 사용했다.
눈에 띄는 것은 스타일링·이미지 컨설팅 업체에 8,660만원을 지급한 점이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이른바 ‘대통령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미용과 코디, 의상 등 이미지 연출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7월~10월 4개월간 경기도 파주의 한 전문 PI(Personal Identity, 개인 이미지 연출) 업체에 총 8,600만원을 지급했다. 이 금액에는 지난 8월 부인 김혜경씨에 대한 스타일링 비용(8월 배우자 330만 원, 후보자 부부 1,494만 원)도 포함됐다. 또 프로필 사진 촬영에는 510만원을 썼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 7월 예비경선 첫 TV 토론에 다소 파란빛을 띠는 회색 머리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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