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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손잘’ 박성하 시니어 유튜버 “조부모 육아 고민 해결사 될 것”

퇴직 후 스마트폰 교육 받다 유튜브 알게 돼 시작

‘슬기로운 백조생활’ 방송 시작한 지 만 2년 차

서울시50플러스재단 ‘유튜버스쿨’ 수료하며 ‘우손잘’ 방송 시작해

사진=정혜선




올해 66살인 박성하 씨는 시니어 유튜버다. 퇴직 후 스마트폰 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된 유튜브에 빠져 유튜버의 삶을 살기 시작한 지 만 2년이 됐다.

최근에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에서 하는 ‘50+ 유튜버스쿨’에 참석하면서 ‘우리손자 잘키우기(우손잘)’ 유튜브 방송을 하나 더 시작했다. 박 씨는 ‘우손잘’ 유튜브를 시작하고는 일상의 크고 작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우손잘 영상 하나를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자 종합일간지에서 연락이 와 인터뷰를 처음했어요. 두 번째 영상을 찍어 올렸을 때는 지난 10월 대구에서 열린 액티브시니어포럼에서 유튜브 부문에 출품해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세 번째 영상을 찍었더니 서울경제 라이프점프에서 연락이 와 두 번째 인터뷰를 하네요.”

“우손잘 네 번째 영상이 올라갔을 땐 또 어떤 즐거운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된다”는 박성하 씨를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에서 만나봤다.

- 만나서 반갑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반갑다. 유튜브 방송 ‘슬기로운 백조생활’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하다.”

- 오늘 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에서 수업이 있다고 들었다. 어떤 수업을 듣고 있나.

“유튜버스쿨을 같이 수료한 분들 중 두 분이 ‘인생학교’ 수업을 추천해줘서 듣고 있다.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수업이라 좋다.”

- ‘인생학교’에선 어떤 것을 가르쳐주나.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으니 앞으로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하더라(웃음). 너무 잘하려고도 애쓰지 말고, 힘들게 살지 말라고 조언해준다. 내려놓는 법을 알려주는 수업이다.”

- 현재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지난해 5월 퇴직하면서 퇴직 이후 무엇을 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했다. 그런 중 지자체에서 하는 스마트폰 관련 교육을 받게 됐는데, 거기서 유튜브를 알게 됐다. 수업과정으로 듣다 시작하게 됐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 유튜브 주제가 ‘슬기로운 백조생활’이더라. 은퇴 이후 삶에 대해 다루는 건가.

“순전히 나의 흥미 위주의 유튜브다(웃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찍어 올린다. 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해 그림을 좋아한다. 그래서 전시회를 많이 가고 여행 간 영상도 찍어 올린다. 흥미 위주다 보니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다.”

- 유튜브에 직접 출연하나.

“잘 안나온다(웃음). 나레이션을 해야 하니 목소리만 넣다 최근에는 뒷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구독자와 신뢰감 형성을 위해선 모습을 보여줘야겠더라. 그래서 조금씩 드러내고 있지만, 많이는 안나온다.”

-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하는 유튜버스쿨에 참석한 이유는.

“재미있게 했지만, 혼자 기획해 찍고 편집까지 하려니 쉽지 않더라. 더 잘하고 싶은데 멘토가 없으니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유튜버스쿨을 모집한다는 영상을 보게 돼 지원했다. 유튜버스쿨에 참여하면서 ‘우리 손자 잘키우기(우손잘)’ 유튜브 방송을 하나 더 시작했다.”

이미지=유튜브 ‘우손잘’ 갈무리


- 그럼 현재 두 개의 유튜브 방송을 운영 중인 건가.

“맞다. ‘우손잘’은 유튜버스쿨에서 지금까지 경력을 살려 정보를 주는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게 좋겠다고 조언해줘서 시작하게 됐다. 이 방송은 육아 지식뿐 아니라 젊은 부모세대와 조부모세대의 육아 관련 갈등 해결 방법 등에 대해 알려준다.”



- 육아지식이라고 전문가 느낌이 물씬 난다. 관련 일을 했었나.

“아동발달심리상담사 일을 20년 넘게 했다. 학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술 교육 관련 일을 하고 있을 때, 우연히 미술 심리치료를 접하게 됐다. 이후 완전 매료돼 아동가족심리치료로 석사, 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관련 일을 계속해왔고, 은퇴하기 전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젊은 엄마들 육아 고민, 아이들 행동 문제, 조부모의 역할 등에 대해 상담을 해왔다.”

- 알고 보니 정말 육아 관련 전문가였다. 육아 팁을 얻고 싶은데, 손주 육아시 가장 관심 있게 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손주 육아를 할 때, 과거 아이를 키우던 시절과 많이 달라졌음을 알면 좋겠다. 조부모세대가 아이를 키울 때 하고는 환경이나 먹거리 등 여러 가지가 달라졌다. 주 양육자인 부모들의 양육관도 과거와 달리 많이 달라졌으니, 과거의 것을 강요하지 말고 주 양육자의 양육관을 따르는 게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방법이다. 무엇보다 주 양육자는 부모다. 그것만 정확히 인지하고 있으면 된다.”

- ‘우손잘’에 대한 구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사실 이제 시작한 지 두 달 정도밖에 안됐다. 영상도 3개 올라가 있어 구독자가 아직 많진 않지만 우손잘 시작 이후 일상의 변화는 있었다. 우손잘 영상 하나를 만들어 올리자 종합일간지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 첫 인터뷰를 했다. 두 번째 영상을 올렸을 때는 지난 10월 대구에서 열림 액티브시니어포럼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세 번째 영상을 올리자 서울경제 라이프점프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웃음). 이제 네 번째 영상을 올리면 어떤 즐거운 일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

- 그런 일이 있었다니 신기하다. 현재 두 개의 방송을 운영 중인데, 더 애착이 가는 방송이 있나.

“그런 건 없다. 두 개 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슬기로운 백조생활’은 취미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방송이고, ‘우손잘’은 책임감이 있다. 젊은 부모나 조부모들이 보고 조금이나 유익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잘 만들고 싶다.”

- 현재 영상을 올리는 주기가 있나.

“‘슬기로운 백조생활’은 5일에 한 건정도 올리고 있고, ‘우손잘’은 열흘에 한 건씩 올린다. 우손잘은 내가 직접 출연하다 보니 아직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 텀을 더 길게 두고 있다(웃음).”

- 영상 작업을 하는 데 있어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유튜버스쿨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됐나.

“사실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는 아는 게 없으니 힘든 것도 없었다(웃음). 그런데 배우고 나니까 능력의 한계를 느껴, 유튜버스쿨 과정이 끝나고 2주 정도 슬럼프가 왔다. 그러다 인생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이만하면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조금 내려놨지만, 발전하고 싶은 욕심은 여전하다.”

- 유튜브 구독자들의 연령대가 궁금하다.

“주로 5060세대들이 많다. 유튜버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젊은 세대는 구독을 잘 안하더라(웃음). 중년들이 주로 구독을 하다 보니 영상을 찍을 때 가능하면 쉽고 간단하게 찍으려고 한다. 우손잘도 주구독층은 비슷하다. 유튜버스쿨 강사가 젊은 엄마들의 육아는 오은영 선생님에게 맡기고, 조부모를 타깃으로 하자고 하더라.”

-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나의 유튜버 활동에 가장 따뜻하게 반응해주는 건 손자다. 항상 우리 할머니 잘한다고 응원해줘서 힘이 난다.”

- 유튜버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데, 유튜브의 재미를 꼽는다면.

“은퇴 이후 생활의 루틴이 사라져 우울해질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유튜브가 생활의 활력이 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매일이 심심하지 않아서 좋은데, 해야 할 일이 계속 생겨서 피곤한 부분도 있다(웃음). 그래서 ‘슬기로운 백조생활’의 백조가 과로사하겠다고 말하곤 한다. 이제 60대인데,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매일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점도 유튜브의 장점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

“좌우명이 ‘늘 지금처럼’이다.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고 생각하니까 앞으로도 지금처럼 할 거다. 이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게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 내 인생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또 펼쳐질지 기대된다. 그런 마음으로 인생 2막을 살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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